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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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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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화학 기업 다우 케미칼
다우 케미칼
다우 케미칼 로고


다우 케미칼(The Dow Chemical Company)은 창업자 허버트 헨리 다우(Herbert Henry Dow)가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서 불소 제조공장을 1892년 미국 미시건 주 미들랜드에 세운 것이 그 기원이다. 그 후 역시 자신의 기술로 기업화 한 염소 제조업체인 다우 프로세서사와 1900년에 합병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불소와 염소를 기반으로 하여 표백제와 농약 등을 만드는 것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1920년대부터 유기화학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1930년, 창업자였던 허버트 다우가 사망하자 아들인 윌러드 H. 다우가 경영을 맡게 되면서 다우 케미칼은 본격적 성장가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설립 초기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제조공정상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부단한 연구와 개선 끝에 독보적인 제조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다우 케미칼은 1935년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시작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뛰어난 마그네슘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영국 등에 마그네슘을 납품했고,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한다. 1940년에는 텍사스 프리포트에 처음 대형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곳곳에 플랜트를 설립하기 시작한다. 1970년에는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였고, 1973년 도쿄증권시장에 외국 기업 최초로 상장되며 일본 진출에도 성공한다. 1978년에는 의약품, 생활용품, 농업용품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을 총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려 부가가치를 올리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1985년까지 가정용품 생산 라인을 두 배로 증설하였다.

그리고 1986년 세계 최대 열가소성플라스틱 생산자가 되었다.

당시 불소 판매에 있어서 미국 시장은 독일 및 영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다우 케미칼은 이들과의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기술력 우위로 승리를 거두면서 회사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그 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마그네슘 합성 고무 등 제조 품목과 매출이 급신장하여 미국 유수의 화학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1930년대의 세계 공황 당시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구 투자를 대폭 축소하였으나 다우 케미칼은 과거 호황 시에 늘어났던 연구 인력을 축소하지 않고 유기 화학 기술 개발에 투입하면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투자를 계속함으로써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2009년 기준으로, 독일의 바스프(BASF)와 미국의 듀뽕(Dupont) 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기업이 되었다가 2014년 기준으로는 바스프 다음의 세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008년경부터 같은 미국을 기반으로 한 거대 화학업체 다우 케미칼과의 합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둘이 합치면 그야말로 ‘화학업계의 공룡’이 되기에 독과점 논란 등으로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지분을 매집한 헤지펀드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을 요구하기 시작함으로써 결국 2015년 12월 두 회사의 대등합병이 결정되었다. 독과점법, 특히 다국적 기업인 만큼 이 독과점 문제는 전 세계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간단하지 않은 문제였다. 결국 2년여의 지리한 과정을 거쳐서 합병회사는 2017년 9월 설립되었다. 현재 모기업은 2017년 9월 듀뽕과의 합병으로 설립된 다우 듀뽕(Dow DuPont Inc.)이다.

다우 케미칼은 화학기업인 만큼 안전과 환경보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90년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회 환경의 보전을 중요한 경영과제로 보고, 폐플라스틱 회수사업 등 환경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하지만 1999년 인도 보팔 가스 누출 사고를 일으킨 최악의 기업인 유니온 카바이드를 88억 9천만 달러에 인수하였으나, 이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다가 베트남 전쟁 시기에 말 많은 네이팜탄과 고엽제 중 최악의 피해를 입힌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를 생산한 기업이어서 일각에서는 기업윤리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한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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