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직업에서 찾는 삶의 보람
[월요단상] 직업에서 찾는 삶의 보람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1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기(수필가)
직업이란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돈의 힘이 압도적인 오늘의 사회적 상황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직업이란 게 단순히 돈벌이만을 위한 수단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누구나 직업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 책임을 나누고 직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나의 자아를 실현하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직업에 대한 책임을 다 함으로써 떳떳한 사회인이 되고 훌륭한 직업인이 되는 가운데 보람된 인격으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직업이 아닐지라도 운명에 순응하며 맡겨진 일에 정성을 다하는 직장인들의 태도는 얼마나 순박한가. 이해타산을 모르는 순박한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까닭에 그들은 가치를 창조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강제로 떠맡겨진 직업이 아닌 각자의 소질과 취향에 따라서 원하는 직업의 선택이라면 더욱 충실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누구나 맡은바 직업에는 책임을 다 하여야 하고, 그 직장에 몸담고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는 것이 보람된 삶을 위한 옳은 길이기도 하다. 만약 돈만을 생각하고 돈에 관심이 지나치다면 그 직업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와 직업에 임하는 자세가 좋을 리는 없다. 일 자체를 훌륭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오직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근시안적 이해타산 때문에 자신을 실현하기 위한 삶이 될 수 없다.

모든 삶의 문제는 궁극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돈을 벌어서 물질적 풍요를 즐기기 위한 삶의 목표라면 법의 허용 범위 안에서 돈벌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생활 태도가 된다. 그러나 물질의 풍요를 즐기는 일밖에 삶의 길에서 얻을만한 것이 없다면, 결국 인생이란 허망하기 짝이 없는 한낱 무지개 같은 꿈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우리 인간은 삶이 좀 더 뜻있는 것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이 되길 바란다. 보다 뜻있고 보람찬 삶이 되도록 노력할 때, 자신의 실현을 위해 값진 자취를 남길 수 있고, 뜻있는 삶을 갖는 길이기도 하다. 자기의 실현을 위해 자기가 맡은 일, 즉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도 좋은 변화가 있다면 자신에게도 직업을 통한 삶의 보람과 직품과 직위 또한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이석기(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