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우는 진주 방화사건 유가족들
악플에 우는 진주 방화사건 유가족들
  • 임명진·백지영기자
  • 승인 2019.04.2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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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또 국가타령이냐”
“보상금 노리고 발인 미뤄”
“우리는 가족의 시신으로 보상금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참사에서 겨우 살아남은 부상자가 치료받을 수 있기를 원할 뿐입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희생자와 부상자 유족들이 일부 네티즌들이 올린 비방성 글에 두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번 사건에 앞서 피의자 안인득에 대한 수차례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과 부상가족 완치 시까지 치료비 전액지원을 요구한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또 국가타령이냐”며 악성 댓글들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발인을 하지않은 한 유족은 “(이번 참사로)어머니를 잃고 왼쪽 몸이 완전히 마비된 조카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처자식이 있는 남동생뿐이다. 의사에게 희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치료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치료비를 우리에게 직접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대납만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라는 단어를 썼더니 악플이 많이 달려 큰 상처를 받았다”며 “우리는 희생당한 가족을 갖고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살아남은 부상자가 걱정없이 치료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다른 유족도 “보상금을 노리고 발인을 미룬다는 악플에 크게 상처받았다”며 “부상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거다. 댓글이 이렇게 무서운 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부상에서 꽤 회복돼 치료비가 비교적 적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유족은 딱히 득이 될 게 없음에도 의리로 남아 있는 상황인데 삐딱한 시선이 꽂히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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