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같은 아파트 할머니 흉기 살해
자퇴 고교 침입, 경비원 상해 한적도
본인이 입원거부해 격리치료 못해
자퇴 고교 침입, 경비원 상해 한적도
본인이 입원거부해 격리치료 못해
진주에 이어 창원에서도 조현병(편집성 정신분열증) 환자에 의해 이웃집 주민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전 9시 1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 6층 복도에서 A(18)군이 위층에 사는 할머니(74)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할머니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번 사건 역시 진주 사건과 마찬가지로 조현병 환자가 층간소음 등으로 이웃주민과 다투는 등 평소 이웃 주민과 마찰이 있었지만 본인의 반대의사로 입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허술한 관리 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소음에 예민한 상황에서 층간소음으로 할머니와 자주 다투던 중 사전 전날 살해를 결심하고 당일 엘리베이트 옆에 숨어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집에서 나오는 할머니의 등뒤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할머니 살해 후 인근 문신미술관에 다녀왔으며, 수상하게 여긴 아버지 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이현순 강력계장은 이날 마산중부경찰서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어 “범인 A(18)군이 2018년 10월 진주의 한 병원에서 편집성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군은 같은해 창원의 한 병원에서도 조현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후 A군은 조현병이 의심돼 2018년 진주 경상대병원과 창원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군은 지난 2월까지 치료를 받고 최근까지 약을 먹었지만, 본인이 입원을 거부해 결국 격리 치료는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
A군은 경찰에서 “할머니가 내 머리에 들어와 내 생각을 조정하고 몸을 아프게 해서 참지 못하고 살해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는 “애니메이션 등 유튜브를 즐겨봤다지만 게임중독 등에 의한 범행이라기 보기는 어렵다”며 “이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기 힘든 망상에 따라 움직이는 점, 특정한 소리를 듣게 되며 사고의 장애가 있고, 그리고 대인관계가 어려운 점 등 편집증적인 조현병의 전형적 양상이 사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환절기에 편집증적 조현병 증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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