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대기만성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대기만성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카시-대기만성

 

높은 데 피어

부럽다고?

여기까지 오는데

20년이 걸렸어.

-김영빈



꽃그늘 아래로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과 함성이 느껴지는 디카시다. 그들을 향하여 벚나무의 길게 뻗은 가지 위로 만개한 꽃들이 던지는 말이다. 이는 디카시의 대언적 기능이며 시적 모방론뿐만 아니라 존재론과 표현론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시인이 사물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사성어인 대기만성(大器晩成)은 큰 그릇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며 또한 큰 사람이 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사자성어다. 이는 서양속담 중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의 뜻과 같다. 20년이 걸려 저토록 높은 곳까지 이르렀다는 고백에 이어 서정춘의 백 년이 걸려 피는 꽃도 있으니 독자와 함께 저 벚나무 아래서 ‘죽편’이라는 시를 만나본다. ‘여기서부터, ㅡ멀다/칸칸마다 밤이 깊은/푸른 기차를 타고/대꽃이 피는 마을까지/백 년이 걸린다’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