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vs 분분분
놈놈놈 vs 분분분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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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극장가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제목의 영화가 개봉됐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를 배경으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조선인의 삶을 그린 영화다.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사기, 거짓말, 폭력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비열함을 보여준 영화였다.

▶세월을 넘어 대한민국에는 장자연사건, 버닝썬, 갑질 등 인간의 비열함을 보여주는 권력가·재력가 범죄가 만연하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만 살아가고자 하는 몰지각한 권력가·재력가들이 저지르는 성접대, 마약, 채용비리 등 추악한 범죄다. 게다가 정의와 법을 수호해야 할 국가 권력기관은 이들의 범죄를 은폐했고, 심지어 비호, 조작까지 했다.

▶이들의 행태에서 ‘놈놈놈’ 영화 속 인물들이 오버랩된다. 그런데 지금은 영화 속 ‘놈놈놈’에다가 ‘뻔뻔한 놈, 타락한 놈, 야비한 놈’까지 활개를 친다. 약자를 짓밟고, 온갖 나쁜 짓을 하고도 오히려 당당해 하는 뻔뻔한 놈, 마약에 빠져 나라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주변과 자신 마저 피폐하게 하는 타락한 놈, ‘놈’들에게 빌붙어 ‘놈’들을 봐주는 야비한 놈들이 너무 많다.

▶영화 속 ‘놈놈놈’에 현실판 ‘놈놈놈’까지. 언젠부턴가 대한민국은 ‘놈놈놈’들이 판을 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분, 올바른 일을 하는 분, 배려의 마음을 가진 분 등 ‘좋은 분’을 찾기 힘들다. 이런 ‘분분분’들이 많은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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