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속도 ‘5030’ 사람이 보입니다
[기고]안전속도 ‘5030’ 사람이 보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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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5030은 차량속도를 낮추는 교통정책이다. 다시말해 도심부 차량제한속도를 기본 50㎞/h로 주택가도로 등 보행 위주 도로를 30㎞/h로 조정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국정과제와 맞추어 시행하고 있다. 보행자 이동이 많은 도심부 도로의 60㎞ 제한속도를 50㎞로 내리면 통행시간 차이는 42분에서 44분으로 평균 2분정도가 늘어난다.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대 24%까지 감소된다. 불과 2분 차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다. 결국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과속으로 속도를 낮추면 교통사상자가 감소된다는 의미다. 도심부 속도 하향은 국제적 추세이기도 하다. 덴마크, 호주, 헝가리 등은 일찍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추진하여 국민의 생명을 지키자는데 목적을 두었다. 무엇보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속도를 줄이면 정말로 사람이 보인다. 그것도 자세하게 보인다. 교통사망 사고가 많다보니 사람의 목숨을 차가 결정한다는 인명재차(人命在車)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그만큼 교통안전 중요도가 높다는 뜻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교통안전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5030은 속도의 차이는 작아도 안전은 차이는 크다. 교통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코스다. 이참에 OECD 회원국에서 교통사고 가 가장 많다는 꼬리표도 떼내야 한다. 그럴려면 먼저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굳어진 운전습관을 당장 바꾸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바꾸어야 한다. 습관은 나무껍질에 새긴 문자 같아서 그 나무가 자라남에 따라 확대된다. ‘새뮤얼스마일스’는 말처럼 바뀌기 힘들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림픽도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치루어 냈다. 속도 하향의 또 다른 이점은 사회재난으로 규정된 미세먼지 감축에 있다. 전문가들은 속도가 교통안전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천천히 가면 나도 살고, 남도 살리고, 보행자의 안전도 높아진다. 차에서 내리면 나도 보행자다. 돌이켜보면 나를 위한 정책이니 거부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 도심지에서 학교 앞에서 엑셀레이터 폐달에 발만 올려도 된다. 힘을 줄 필요가 없어졌다. 천천히 가면 사람도 사물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반드시 실천해야 할 안전속도 ‘5030’ 전 국민이 동참할 때 희망찬 대한민국 미래가 열린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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