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범행 한달 전 시장에서 흉기 구입
안인득 범행 한달 전 시장에서 흉기 구입
  • 임명진·백지영기자
  • 승인 2019.04.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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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흉기 살인사건…경찰, 최종 수사결과 발표
망상 의한 계획범죄 결론…피해자 1명 추가 총 21명
경찰이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이 사전에 계획하고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한 안씨 스스로 본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진주경찰서는 이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날 오후 2시께 안인득을 살인, 살인미수, 현주건조물방화, 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의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송치 이후에도 보강수사와 함께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안인득을 지난 17일 범행현장에서 검거한 이후 8일 동안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범행동기 수사결과 치료 중단 후 증상이 악화했고 피해망상에 의해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돼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누군가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했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해 주지 않는 등 평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안씨는 범행 1개월 전 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사건 당일에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했다.

경찰은 이에 더해 주거지에 먼저 방화한 후 흉기를 소지하고 밖으로 나와 12분간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을 찌른 점 등을 보아 사전 계획에 의한 범행으로 판단했다.

정천운 진주경찰서 형사과장은 “CCTV분석, 해당 아파트 거주자 탐문 및 출동 경찰과, 소방관, 정신과 의사 조사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상황을 최대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했냐는 질문에는 “보이는대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안씨의 휴대폰과 컴퓨터 등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혐의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안씨는 본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 않고 있으며 개인 신상과 사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방청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안씨는 대부분의 관리가 안되는 정신질환자와 마찬가지로 본인 스스로 병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을 촉발한 만한 특별한 요인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반복된 망상과 누적된 공격성이 면담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씨의 정신질환의 경중에 대해서는 “병에 대한 인식이 없고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점을 보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며 정상에서는 많이 이탈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안씨는 지난 2010년 7월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조현병 판정을 받은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며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68회에 걸쳐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이후 치료를 중단하고 범행 전까지 33개월간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마지막 치료 때 의사가 바뀌자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치료 중단의 계기에 대해 “약을 먹으면 몸이 많이 힘들었고 그게 직업활동을 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힘들어 안 먹었다”고 진술했다. 어떤식으로 힘들었는지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안씨에 대한 정신감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에 비춰 검찰 수사 단계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방청 감사 인력 등을 동원해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안씨에 대한 총 8건의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신질환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사건 당일 초동 조치는 적절했는지를 비롯해 유족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아파트 주민들이 신고한 사건 가운데 형사사건에 포함된 것은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사건은 관할 파출소나 지구대를 떠나 형사들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조사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세대별 전수조사 결과 연기흡입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가 1명 더 추가돼 총 피해자는 사망 5명, 중사 3명, 경상 3명, 연기흡입 10명 등 총 21명으로 집계됐다.

임명진·백지영기자 sunpower@gnnews.co.kr


    
25일 오후 아파트 방화 살인 피의자 안인득이 검찰송치에 앞서 진주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25일 오후 아파트 방화 살인 피의자 안인득이 검찰송치에 앞서 진주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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