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각지대…지방은 ‘호갱’입니까
5G 사각지대…지방은 ‘호갱’입니까
  • 백지영
  • 승인 2019.04.28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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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4만3806개 중 경남 949개뿐
비싼 요금 내고도 기반구축엔 소외
지방선 ‘LTE 우선모드’로 써야
세계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경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5G기지국 기반 구축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통3사별 5G 기지국 설치 현황’에 따르면 5G 서비스 상용화 첫날인 지난 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4만 3806개 기지국 중 경남에는 겨우 2.2%인 949개의 기지국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인구수를 고려해도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전국 인구의 6.5%가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데 5G 기지국은 그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국 인구 49.5%가 거주하는 수도권에는 70%에 해당하는 5G기지국이 집중적으로 설치됐다.

5G기지국은 지난 22일에는 6706개가 증가한 전국 5만 512개까지 늘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역별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경남지역의 기지국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5G모델을 구입한 지역 고객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4G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최소 수개월은 5G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 가입자들은 “새로운 통신 기술이 나올 때마다 지역 고객은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성한 유행어) 취급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통신사들은 비슷한 금액대 요금제 기준 5G 요금제가 4G 요금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니 손해볼 게 없다고 홍보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5G 요금제는 수는 모든 통신사가 각 4개로 선택의 폭이 좁다.

3사 모두 최저가 요금제는 5만5000원으로, 통화량이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고객에겐 부담스럽다.

최근 5G 모델을 구매한 최모(37·진주시)씨는 “매달 2만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정작 5G는 되지도 않고 LTE만 사용하고 있다. 이럴 거면 LTE 요금제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진주시 소재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 직원은 “고객들에게 진주에선 시내나 대학가 정도에만 5G를 사용할 수 있는데 5G와 4G(LTE)간 변환 과정에서 데이터가 끊길 수도 있으니 ‘LTE 우선 모드’로 설정해두고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가입자의 불만이 속출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3일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단말·장비)가 참여하는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를 개최해 약관에 5G 서비스 수신 가능범위(이하 커버리지) 정보 제공 의무를 명시하도록 했다.

커버리지 지도는 KT가 이통사 중 가장 빠른 지난 5일 공개하기 시작했고 SK텔레콤도 12일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다. 아직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LG유플러스도 빠른 시일 내에 커버리지 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23일 TF에서는 27일로 예상한다 밝혔지만 28일 오후 4시 기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동통신 3사는 연내 전국 85개시(전체 인구의 93%)의 동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커버리지를 조기에 확대하고,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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