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행복이다
사회성이 행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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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임규홍 교수
임규홍 교수

봄이 깊어지면서 곳곳이 축제고 놀이이다. 산으로 들로 봄맞이하러 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어울려 웃고 이야기하면서 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했던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점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유소년기와 청소년기를 통해 또래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깨친다. 그래서 남을 이해하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 못하고 또래집단에서 또래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면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그런 아이는 청소년기로 성장해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하게 되며 남들과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단적이 된다. 직장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이여! 친구들과 이웃과 누구든 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친구들과 밤새 어울려 정치를 이야기하고, 경제를 이야기하고, 이성을 이야기하자. 같이 어울려 웃고 울기도 하고, 땀 흘리면서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밑천이다. ‘혼-’자를 가까이 하지 말자. 요즘 여기저기에서 혼자 사는 것을 무슨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난리다. 그러나 인생 먼 미래를 보면 혼자는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 보스톤 대학에서 40년간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첫째가 남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 다음 좌절을 극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하든 남들과 어울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공자는 2500년 전에 이미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했다. 사회성이 좋은 사람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땅의 부모님들이여! 여러분의 자녀가 평생 열린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 자녀들이 남들과 어울려 잘 놀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내 품에서 친구의 세계, 또래의 세계, 광활한 넓은 바다로 내어 주어야 한다.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즐겁게 들놀이 가는 자녀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가.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나도 자식을 키워봐서 안다. 후회하면서 깨닫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임규홍(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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