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화분농가 궂은 날씨 이어져 시름
벌꿀화분농가 궂은 날씨 이어져 시름
  • 박도준
  • 승인 2019.04.3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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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시기 4월 비 많아 수확량 ‘반토막’
꽃가루 빨리 떨어지고 벌 활동량 줄어
소비감소로 수매가격도 떨어져 이중고
벌꿀화분농가들이 수확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화분포집 시기인 4월 들어 비가 오는 날이 많아 꽃가루들이 빨리 떨어지고, 기온이 낮은 날이 이어지면서 벌들의 활동량이 줄어들어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절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또한 소매가격은 1㎏당 5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30% 떨어진 상황이다.

산청지역의 경우 올해 4월 한 달 동안 비가 12일 동안 내렸으며, 벌의 활동이 중지되는 영상 7도 이하인 날도 16일간이나 되어 수확량이 격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가 내린 날은 7일간, 영상 7도 이하인 날이 11일간인데 비해 날씨가 좋지 않았다. 특히 화분 포집 적기인 4월 하순경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려 타격이 컸다.

화분은 벌들이 꽃에서 꿀을 수집하면서 수술의 화분낭 속에 들어 있는 꽃가루를 모은 것으로 벌들의 영양 공급원이자 사람에게는 인체가 요구하는 영양소를 고르게 공급하는 고단위 영양식품이다.

화분은 벌들이 뒷다리 화분주머니에 꽃가루를 뭉쳐 와 벌통에 설치된 화분포집기를 통과하면서 떨어뜨리는데 이를 모아 수분을 제거해 만든다.

이서우 양봉협회 경남지회장은 지난해 300~400kg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200kg에 그쳤으며 이 같은 현상은 거의 모든 양봉농가에서 겪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지리산농원을 운영하는 김인우 대표도 “지난해 4월 초부터 5월 10일까지 4t 정도의 화분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겨우 1t정도를 수확했다. 화분이 많이 나오는 시기와 우기가 겹친 것이 최대 원인”이라며 “지금부터 날씨가 좋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서우 지회장은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소비가 늘어 가격이 좋았으나 올해는 소비가 다소 줄어 수확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며 “화분은 순수한 자연에 의해서 얻어지는 자연의 산물로 인체가 요구하는 영양소를 고르게 공급하는 고단위 영양식품으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으로 개선 중성화시켜 준다. 또 질병을 예방하고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꿀벌의 선물이다. 화분은 체력증강, 저항력증강, 갱년기장애, 여성의 피부미용에 더욱 좋은 식품으로 많은 애용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도준기자
양봉화분농가들이 비가 오자 벌들도 활동을 멈춘 가운데 벌꿀화분을 모으는 화분포집기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화분을 모으려면 포집기의 문을 닫아야 하는데 지난 4월 한달간 닫힌 날보다 열린 날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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