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어교육의 실상과 전망’
2019국제학술심포지엄 ‘한국어교육의 실상과 전망’
  • 박성민
  • 승인 2019.05.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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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시대, 해외 ‘한국어교육’ 변화의 시기 맞아야
2일 오후 1시 진주지원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어교육의 실상과 전망’라는 주제로 3명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제1주제로 ‘미국에서 한국어교육’에 대해 김현정 미국 잭슨 주립대학교 교수가 제2주제는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제목으로 김선희 중국 통화사범대학교수가 발표했다. 이어 제3주제로는 ‘외국 유학생에 대한 한국어교육’을 주제로 임규홍 경상대학교 교수가 발표했다.
 
2일 오후 1시 진주지원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어교육의 실상과 전망’라는 주제로 3명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심포지엄 시작 전 조규일 진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을 가고싶은 나라로”
◇김현정 잭슨 주립대학교 교수

한류라는 두 글자에 담긴 의미는 한국의 흐름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도 없는 큰 자연의 힘처럼 이미 전 세계에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시시피 주 경우 이민을 온 후 낳은 자녀들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마땅치가 않다. 또 부모님들도 각자 생업이 있기 때문에, 생활 한국어를 쓰는 것 이외에 한국어 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다. 그래서 한인 2세들은 본인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영어가 주된 언어이며 한국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국적이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부 주가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질도 높아서 사회적으로 아시아인 자체를 미국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한국인은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인인것이다. 여기에서 차이가 생긴다. 한인 2세들은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인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일자리를 구할 때나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은 한인 2세들이 한국어를 잘 하기를 기대하고, 한국 문화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언어와 문화 교육을 따로 받지 않은 2세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가 있다. ‘본인의 뿌리를 잊으면, 정체성도 잃게 된다’라는 말처럼 많은 한인 2세들은 정체성을 잃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한류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한인들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결국 한류를 기회로 삼아 한국을 ‘가고 싶은 나라, 알고 싶은 나라’가 되게끔 해야 한다. 이제 영향력 있는 한 나라가 되었으니 우리 문화에 들어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전수하고 알릴 때가 됐다. 한국어 교육자가 많이 필요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지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김현정 잭슨 주립대학교 교수


“한국어 문화교육, 연구소 중심 박차”
◇김선희 중국 통화사범대학교수

한중 수교 25주년이 지난 오늘 중국 내 한국어 인재에 대한 수요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어 및 한국어 교육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학교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한국어 교재가 부족하다거나 교수들의 경험과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에 한국어 문화교육 연구소인 ‘조선반도 경제문화 연구소’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진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먼저 전교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보급하고, 한국문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하여 한국어를 가르치고 문화를 보급하여 한국을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한국에 유학가고 싶지만 경로를 찾지 못한 학생과 교수들에게 기초적인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에 추천하여 보낼 것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 형식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주기적으로 국내외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강연을 통하여 한국어학과 교수와 학생들로 하여금 지식을 쌓고 시야를 넓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치치하얼대학교에 있을 때 해마다 초청강연을 진행하였으나 새로운 학교로 직장을 옮긴 후 학교의 초청으로 본인이 특강을 한 것 외,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진행한 적이 없는 바, 앞으로 해마다 한 번씩이라도 초청강연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선반도 경제문화연구소의 또 하나의 큰 목적은 활발한 학술 교류이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손잡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따내고, 이를 토대로 교재 개발이나 논문 등 학술적인 성과를 이룰 것이다.

 
김선희 중국 통화사범대학교수


“한국어 교재·평가 등 개선필요”
◇임규홍 경상대학교 교수

먼저 한국어 교재의 문제다. 대학 교육기관이나 민간에서 개발된 교재들 가운데 어휘 교재가 17종, 문법 교재가 11종, 어휘 문법 복합 교재 2종으로 언어 지식에 따른 특화된 교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발음 교재는 3종에 불과한데 이는 개발에 전문적인 기술이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대학 교육기관이나 민간에서 개발하기 힘든 교재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최근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관심을 가지는 학습자들이 날로 증가하면서 보통 3~4주 이내의 기간 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동시에 접하고자 하는 단기 학습자들의 수가 매우 늘었다. 그런데 이러한 단기 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는 정규 과정의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개작하여 교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교육 과정과 목표에 따라 교재의 내용과 구성은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기간 및 목적 등 학습자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교재의 개발이 꼭 필요하다. 한국어 평가에도 문제점이 엿보인다. 평가가 갖는 교육적 기능, 사회적 기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어 교육의 대상이나 범위가 확대되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으나 한국어 능력 평가 체계가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종사자의 평가에 대한 관심과 전문적인 자질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어 능력 평가에 대한 연구는 그 수도 많지 않지만 연구의 영역 역시 한국어능력시험 관련 연구와 일부 언어 기능 능력 평가에 국한되어 있다. 한국어 능력 평가와 관련된 주요 현안, 특히 다양한 평가 유형의 개발과 언어 내적 요소나 담화 문화의 이해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도 요구된다.

 
임규홍 경상대학교 교수

 

정리=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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