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고분군 축조기법 아라가야 방식"
"함안 고분군 축조기법 아라가야 방식"
  • 여선동
  • 승인 2019.05.02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야리유적 사적지정 학술대회
유적 중요성 고려…필요성 공감
함안군은 지난달 30일 남문외고분군 중 6호분에 대한 발굴현장 공개에 이어 함안문화원에서 ‘함안 가야리유적’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가야리유적’은 오랜 세월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라는 이름으로 구전과 기록으로 전하다 지난해 함안군 학예사들에 의해 토성의 흔적이 확인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이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5~6세기 축조된 토성과 군사적 성격의 내부 시설물이 확인되면서 그 실체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아라가야 왕성지 발굴조사 성과, 가야리유적 토성 축성기법과 의의, 가야리유적 토성의 토목사적 의의, 한성백제기 왕성과 가야 왕성 비교, 신라의 왕성과 가야 왕성 비교, 가야리유적의 보존관리방안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참석한 학자들은 “아라가야의 심장부인 가야리유적이 왕궁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직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사적으로서 유적의 가치는 충분히 공감한다”며 “가야리유적의 토성은 지금까지 확인된 가야왕성 추정 성곽 중 가장 잔존상태가 양호한 유적으로 향후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조속한 사적지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근 아라가야 유적 조사성과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비상해진 가운데, 두 발굴현장에서 당초 보고된 바 없는 최초의 사례가 확인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발굴현장 공개설명에 따르면 말이산고분군 북쪽지역 경관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에서는 덧널무덤에서 구덩식돌덧널무덤으로 이행하는 첫 단계의 고분이 최초로 확인됐다. 구덩식돌덧널무덤 단계에서 대형의 봉토분 축조가 시작된다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덧널무덤의 내부구조를 가진 봉토분이 최초로 확인됨으로써 가야의 무덤양식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갑총의 규모와 비슷한 대형덧널무덤 2기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미늘쇠, 이형토기, 구슬목걸이 등 높은 신분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다수 확인되어 말이산고분군 조성집단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사적으로 승격을 위해 발굴조사 진행 중인 남문외고분군 중 6호분에서는 국내 최대급 규모의 굴식돌방무덤(길이 740cm, 너비 280cm, 깊이 160cm)이 확인됐는데, 봉분의 구획석열이 특징적이며 출토된 유물로 보아 6세기 전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이산고분군과 남문외고분군에서 조사 중인 세 기의 봉토분은 모두 상대적으로 높은 암반대를 깎아내어 고분을 축조한 기법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말이산 13호분에서 확인된 이러한 고분축조기법이 아라가야의 특징적인 방식임이 더욱 확실해졌다. 군 관계자는 “함안 가야리유적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와 발굴현장 공개를 동시에 실시하고, 앞으로도 주민과 유적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가야사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가야리유적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사를 위해 사적지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 가야리유적 국내 최대급 규모의 굴식돌방무덤 남문외고분군 6호분 현장 전경
함안 가야리유적남문외 6호고분군 유적 현장공개 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