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클로렐라는 영양의 보고
[성낙주의 식품이야기]클로렐라는 영양의 보고
  • 경남일보
  • 승인 2019.05.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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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렐라는 녹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식물로 연못이나 호수, 해양에서 생육하며, 직경 2~10μm의 구형 단세포 조류로 하나의 세포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미세조류이다. 먹이사슬의 출발점인 미세조류는 식물이기 때문에 광합성을 통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 즉, 광에너지와 이산화탄소로부터 자기 자신에 필요한 유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단한 친구다. 클로렐라 등의 작은 미세조류는 동물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이것을 먹은 작은 물고기는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이러한 먹이사슬에 의해 인간의 식량을 제공해 주는 1차 생산자가 클로렐라인 셈이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수나 해양에는 다양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이 아직도 대부분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미세조류이다. 미세조류 중 녹조류인 클로렐라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우수하다. 클로렐라는 고영양식품인 우유와 달걀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각각 20.9배, 4.9배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비타민의 보고인 시금치보다 비타민 A, B1, B2, 나이아신, 비타민 C와 E 모두가 수배에서 수십배나 된다. 그리고 식이섬유소의 함량은 시금치에 비해 약 3.7배나 된다. 클로렐라는 특히 단백질 함량이 약 60.6%에 이르며, 필수 아미노산 조성이 좋은 고단백질 식품으로 총 아미노산 함량은 쇠고기(16.3 g/100 g)보다 2.6배나 많다. FDA/WHO에서 추천하는 아미노산 권장기준에 근접한다.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다.

클로렐라의 지방산 조성을 보면 불포화지방산이 전체 지방산의 67%를 차지하며, 불포화지방산 중에는 몸에 좋은 지방산인 EPA(eicosapentaenoic acid)가 전체 지방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EPA는 ω-3지방산으로서, 혈압강하, 뇌기능 활성화, 항산화 활성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및 트리글리세라이드 농도 저하 등과 같은 작용으로 사람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클로렐라 중에는 유산균 성장 촉진 물질(chlorella growth factor)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동식물의 성장 촉진, 뇌졸중 개선과 예방, 세포 재생, 면역 및 항균력 증강 등의 효과가 있다. 예로서 클로렐라 추출물을 생후 1~8개월의 유아에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유아에 비해 체중이 63% 증가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클로렐라로부터 분리된 글리세로글리코리피드(glyceroglycolipid)의 일종이 종양을 억제하는데, 그 원리는 암의 면역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helper-T)를 강하게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로렐라는 면역계를 활성화하여 암 전이를 억제하기 때문에 항암 보조제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렐라가 장내 세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시험하기 위하여 흰쥐에게 4주간 클로렐라를 0.5% 투여한 후 장내 세균의 총 수를 조사한 결과 74.3%가 감소하였고, 1.0% 첨가 시 81.0%가 감소하였으며, 시험관 실험에서도 클로렐라의 농도에 따라 비례적으로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클로렐라의 섭취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유해 세균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고, 또 종창을 제거하여 유용한 세균의 장내 정착을 증가 및 유지시킨다.

인구의 도시집중, 플라스틱류의 사용증가 등에 의해 최근 유해성 다이옥신류에 의한 환경오염, 식품오염이 주목되고 있다. 클로렐라의 세포벽 성분 중 일부는 다이옥신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험에 의하면 보통의 사료를 섭취한 쥐에 비해 클로렐라를 10% 함유한 사료를 섭취한 쥐가 다이옥신류의 배출속도가 2.3~3.5배나 더 높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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