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낙동강 벨트 혈전' 내년 총선도 재현
여야 ‘낙동강 벨트 혈전' 내년 총선도 재현
  • 김응삼
  • 승인 2019.05.0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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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권 재창출 시험대
한국 보수텃밭 회복 사활
선거 전초전 민심다지기
21대 총선을 11개월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내년 4·15총선 때 부산·경남(PK)지역 ‘낙동강 벨트’를 놓고 여야가 ‘PK목장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치러지는 내년 4·15 총선은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중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3보궐선거 때 나타난 민심을 바탕으로 ‘20년 집권론’의 핵심인 ‘동진 정책’ 수정을 통해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일부터 시작된 민생투어 출발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황 대표는 지난 4·3보궐선거 때 조선·자동차 산업 침체,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실정과 탈원전 정책 등으로 지역 경제 악화로 PK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며 ‘텃밭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정당’ 기세…보선 결과는 ‘긴장’=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경선 의무화, 정치신인과 여성, 청년, 장애인에 대해 가산점을 부과하는 등 ‘공천룰’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총선 체제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교체와 지방 적폐청산’을 구호로 내세워 압승,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정치 지형을 구축한 상태다.

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장 17명 중 14명, 기초단체장 226명 중 151명, 광역의원 834명 중 653명, 기초의원 2927명 중 1638명을 각각 배출했다.

특히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광역단체 3곳을 석권하는 등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지방선거 승리로 고무된 민주당은 이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지방선거 압승과 차질 없는 당청 공조가 총선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앞서 정부·여당은 지난 4·13 보궐선거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였다. 창원성산에서 진보 단일 후보를 당선시켰고 통영·고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모두 민주당 사람인데도 해당 지역 국회의원 보선에서 한국당에 크게 패배한 경험은 민주당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더구나 최근 당청 지지율 추이는 내년 총선이 녹록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황교안, 부산서 ‘전국순회 행보’ 재개=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주제로 한 현장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황 대표가 부산을 찾은 것은 지난 2일에 이어 닷새 만으로, 내년 4월 21대 총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PK지역 국회의원 34석 중 9석(부산 6석, 경남 3석)을 더불어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 특히 김해, 양산시와 함께 이른바 ‘낙동강 벨트’는 여당의 PK 지역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수도권뿐 아니라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PK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 한국당은 4·3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바탕으로 기세를 몰아 총선 승리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부산 자갈치시장 정문 앞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황 대표는 “더이상 국회에서의 투쟁만으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한국당만의 투쟁으로는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기 위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8일 경남에서 하루를 보낸다. 황 대표는 이날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생가와 기록전시관을 방문한 후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한다. 이어 통영과 마산 창동·오동동 상가, 양산 지반침하지역 등도 방문한다.

김응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노인 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밝은 표정으로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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