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애환 함께 실은 노·사 30년 우정
택시애환 함께 실은 노·사 30년 우정
  • 김영훈
  • 승인 2019.05.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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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마일택시 남다른 화합 체육대회…퇴직자까지 모여 동료애
30년 동안이나 노사의 화합을 위해 직원과 임원, 그리고 퇴직자까지 한 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자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마일택시 노·사 화합 체육대회’가 7일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마일택시 차고지에서 열렸다.

지난 1989년부터 이어져 온 이날 행사는 직원들의 단결을 비롯 임직원 등 모든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마일택시에 잠시라도 몸담았던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회포를 풀고 특히 퇴직·은퇴한 선배들도 참여해 그들만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날도 김효수 마일택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김성묵 마일택시노동조합 위원장과 조합원, 퇴직 선·후배들이 참여해 족구와 배구 경기를 펼치며 친선을 다졌다.

오랜만에 회사를 찾은 선배들은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고 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직원들도 동료들과 운동을 함께하며 땀을 흘리며 동료애를 키웠다.

직원들은 “택시라는 직업 특성상 각개전투로 필드에서 뛰기 때문에 사실 많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는 힘이 든다”며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서로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사이를 회복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마다 행사를 찾고 있다는 하원대(73)씨도 “마일택시에 10여 년 근무했었는데 우리처럼 개인택시로 나가거나 퇴직한 사람들도 찾아주고 있다”며 “서로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오랜만에 후배들과 정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마일택시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경찰, 교사 등 퇴직공무원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등 다양하다.

다양한 성격의 직원들이 많은 만큼 화합도 중요하다.

김성묵 위원장은 “택시기사들의 면모를 보면 정말 다양하다. 그만큼 성격도 다 다르기 때문에 생각도 차이가 난다”며 “1년에 한번 있는 행사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 조합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81대의 택시로 1972년 3월 설립한 마일택시는 그동안 진주지역 등에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왔다.

1980년대에는 노사 갈등으로 노조가 상여까지 매는 일까지 있었지만 ‘노·사 화합 체육대회’ 이후에는 파업 등 큰 갈등은 없었다.

김효수 대표는 “(1990년) 회사를 인수한 후 노조와 큰 갈등은 없었다. 현재 30여 년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측과 노조가 갈등보다는 서로 상생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 택시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해 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꾸준한 자기 관리로 건강을 챙겨 승객(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심하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안전벨트 착용에 협조해 주시지만 아직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에 무심한 고객들이 많다. 법제화, 의무화 된 만큼 꼭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7일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마일택시 차고지에서 열린 ‘제30회 노·사 화합 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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