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엿보기[3]이팝나무, 조팝나무, 내리사랑, 올리사랑, 그느르다
토박이말 엿보기[3]이팝나무, 조팝나무, 내리사랑, 올리사랑, 그느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5.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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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시민기자
요새 밖으로 다녀보신 분들은 요즘이 제철이라 활짝 피어 있는 이 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첫 번째 토박이말은 요즘 제철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이팝나무’입니다. ‘이팝나무’는 많이 보셔서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팝나무’가 왜 ‘이팝나무’인지 그 말밑(어원)을 아시는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팝나무’는 ‘쌀밥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보릿고개로 배를 곯던 때 활짝 핀 꽃송이가 하얀 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쌀밥’을 ‘이밥’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라 된 거랍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다고 ‘눈꽃나무’라고도 하는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어려운 삶 이야기가 담긴 이 이팝나무라는 말을 알아 두면 좋을 것입니다.

이 이팝나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조팝나무’도 있는데 ‘조팝나무’는 꽃이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조밥나무’가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요맘때 피는 제철 꽃인 이팝나무, 조팝나무 뜻을 아셨으니 둘레 분께 알려 주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다가오는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관련이 있는 말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보내며 쓸 수 있는 말인데 몰라서 못 쓰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 말은 바로 ‘내리사랑’, ‘올리사랑’ 그리고 ‘그느르다’입니다.

먼저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 아들, 딸을 사랑하는 어버이의 사랑을 이르는 말이지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사랑도 위에서 아래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올리사랑’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합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아들과 딸의 사랑을 이른답니다. 다른 말로 ‘치사랑’이라고도 합니다. 물이 거슬러 흐르기 어렵듯이 아들과 딸이 어버이를 제대로 사랑하기는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는 ‘내리사랑’을 어버이날에는 ‘올리사랑’을 떠올려 써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 땅 위에 그리고 우리 하늘 아래 모든 숨탄것들이 한결같이 해 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미의 새끼 돌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이 누리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모든 아들과 딸을 태어날 때부터 다 커서 어른이 될 때까지 돌보고 보살펴 주십니다. 이렇게 돌보고 보살펴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 ‘그느르다’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식을 그느르는 힘이 바로 끝없는 내리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창수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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