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을 물들이는 ‘함안낙화놀이’
봄 밤을 물들이는 ‘함안낙화놀이’
  • 여선동
  • 승인 2019.05.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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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함안면 무진정서 열려
‘함안생생마실’ 특별공연도

전국 최초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불꽃놀이 ‘제28회 함안 낙화놀이’ 가 석가탄신일인 오는 12일 오후 4시부터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린다.

함안낙화놀이보존회(회장 조용태)가 주관하는 올해 낙화놀이에서는 함안화천농악과 함안국악관현악단이 어우러지는 식전행사와 함께 고유제와 개막식, 낙화점화, 축하공연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낙화 점화는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되며 2시간 여 낙화가 끝날 때까지 교방 한량무, 함안군 소리향, 경기민요, 국악가수 김준호·손심심 부부의 초대공연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이어진다.

군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 9시 30분까지 함안군청과 함안역에서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관람객은 함안군청, 가야읍사무소, 함안역 등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재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함안화천농악 생생문화재가 ‘화천농악과 함께하는 함안생생마실’(이하 생생마실)이라는 주제로 공연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생마실은 아라가야 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전통연희와 놀이체험, 만들기 체험, 화천농악 공연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군은 두 무형문화재의 조화로운 연행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5월 4일부터 12일까지 무진정과 괴항마을 일원에서 낙화놀이를 복원한 괴항마을 골목길 투어와 함께 개화기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달빛양장점, 청사초롱 만들기, 낙화소원지 쓰기, 괴산재 미디어파사드(조명쇼), 달빛사진관 등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함안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자 매년 사월초파일에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즐기던 전통 불꽃놀이이다.

조선 고종 때 오횡묵 함안군수가 펴낸 함안총쇄록에 낙화놀이를 행한 문헌기록이 남아있으며,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된 것을 1985년에 괴항마을 주민과 함안문화원의 노력으로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재료 없이 숯가루와 한지, 광목만을 사용하여 전통방식으로 연행하는 독특한 낙화놀이로 그 독자성을 인정받아 2008년 10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으며 낙화놀이용 낙화봉 제조방법은 2013년 특허청에 특허 등록됐다.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심지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수천 개에 하나하나 불을 붙이면 낙화봉이 타들어가며 흩뿌리는 화려한 불꽃이 무진정 연못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한다. 달빛 가득한 연못에 내려앉는 은은하고 화려한 꽃불들은 평생 잊지 못할 그림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하며 함안의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는 차별화된 전통의 불꽃놀이를 연행하기 위해 3개월을 공들여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며 “함안낙화놀이가 전통의 맥을 잇는 문화행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지난해 함안면 무진정 함안낙회놀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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