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이팝나무 관리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9.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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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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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95번지에 천연기념물 제234호인 이팝나무가 있다. 신전리 마을의 당산나무로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올린다. 수령 300년을 훨씬 넘겨서 나무가 노쇠하고 윗부분의 가지가 많이 썩어서 잘라내는 바람에 수세가 많이 위축되어 볼품이 없어졌다. 지난 7일에 방문하니 이팝나무 하단부가 꽃이 무성하게 피었고, 상단부는 가지가 일부 썩은 것이 보였다.

마침 울산에 있는 ‘우리나무병원’의 장진삼 대표가 직원과 함께 나와서 이팝나무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땅을 조금씩 파서 뿌리썩음병 방제약을 넣고 있었다. 이팝나무 옆의 팽나무는 마치 이팝나무와 함께 부부처럼 사이좋게 나란히 서있다. 장진삼 대표는 팽나무의 상태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나무를 관리할 때 녹병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녹균은 기생하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포자층을 형성한다. 이 포자층에 다수의 포자가 생기며 이 포자덩어리는 적갈색인 것이 많아 철의 녹을 닮아서 녹병이라고 한다. 주변에 향나무, 사과나무, 아그배나무 등이 있으면 옮겨 붙어서 겨울을 나며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계속 피해를 준다고 한다. 신전리 팽나무도 녹병이 번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신전리 이팝나무를 관리하기 위해서 양산시와 문화재청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팝나무는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뭄을 대비하여 물을 공급하기 위해 호스도 설치하여 놓았다. 병해충 방제작업과 함께 공공근로 인력을 동원하여 주차장 입구의 제초작업, 넓은 부지의 제초작업도 동시에 실시하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양산시는 이팝나무를 시목으로 정하여 시내 도로의 가로수나 근린공원, 황산공원을 장식하는 조경수로 대량 식재했다. 새하얀 꽃이 피는 4월 말에서 5월 초순까지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하고 있다.

김해시에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두 그루가 있어 매년 마을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졔례를 올린다. 주천면 천곡리 885번지에 천연기념물 제307호 이팝나무 동제는 지난 5월 2일에 지냈다. 한림면 신천리 940번지에 있는 천연기념물 동제는 5월 3일 11시에 거행됐다.

밀양시 위양못은 밀양팔경으로 저수지 둑 주변에 버드나무, 소나무 등 거목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경치가 환상적이다. 1년 중 저수지 안에 있는 섬 완재정에 이팝나무꽃이 활짝 필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이팝나무꽃이 저수지에 비치는 반영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든다.

 
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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