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응급의료 공백 한시름 던다

시 보건소 7월부터 야간진료

사천지역 일반병원들이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지역 주민들이 2년여 만에 야간의료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천시보건소는 2년 가까이 응급의료 사각지대였던 사천읍을 비롯한 면지역 6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야간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사천읍보건지소에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간진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단 토·일·공휴일은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다.

이번 야간진료는 사천읍보건지소와 정동보건지소, 사남보건지소, 삼천포보건센터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4명과 행정 업무는 보건소 직원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천읍보건지소 4일(월, 화, 수, 목), 정동보건지소 3일(월, 목, 금), 사남보건지소 3일(월, 수, 금), 삼천포보건센터 3일(화, 목, 금)만 진료를 하는 것으로 조정된다.

사천지역 주민들이 야간응급상황에서 불편을 겪은 것은 지난 2017년 9월.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했던 사천S병원이 의원으로 바뀌면서 야간 진료실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간에 각종 사고나 질병발생시 인근 진주지역의 응급실을 찾게 되면서 시간적 문제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에 사천시는 사천읍 지역에 있는 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야간응급실 운영을 요청했으나, 경영수지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응급환자 이송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의료인력 수급과 야간 응급실 운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결국 무산됐다.

결국 사천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중보건의사와 보건소 직원을 활용한 야간진료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공중보건의들의 과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야간진료를 담당하게 될 의사를 채용할 방침이다.

유영권 보건소장은 “사천읍을 중심으로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병원들이 없어지면서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모든 요구사항을 해결할 순 없지만 야간진료를 못함에 따른 의료공백사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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