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진출을 지켜보며’
‘코스트코 진출을 지켜보며’
  • 박준언
  • 승인 2019.05.13 15:5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코스트코’가 경남에서 처음으로 김해시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계 대규모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그 규모만큼 수요 흡입력이 강해 개장하는 지역마다 주변 상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김해지역 중소상인들은 즉각 반발하며 시를 향해 코스트코 입점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주촌면 선천지구 3만1480㎡ 부지에 내년 8월 오픈을 목표로 지난 2월 김해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그런데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김해시의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난 3월 김해시는 건물은 고사하고 허허벌판인 코스트코 입점 예정 부지 앞 시내버스 정류장 명칭을 ‘코스트코 정류소’로 명기했다. 이를 본 시민들의 코스트코 입점 문의가 이어지자 2주 만에 슬그머니 정류소 명칭을 ‘선천마을’로 변경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중소상인들은 “김해시가 교통영향평가가 내려지기도 전에 코스트코 정류소를 만든 것은 땅을 치고 한탄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아직 확정도 아닌 행정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김해시가 세계적인 유통업체에 ‘알아서 저자세를 취한 꼴’이다. 반발이 이어지자 김해시는 코스트코 입점 예정에 따른 대책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코스트코가 국내 16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는 현지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해시는 지난 9일 제2차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열어 코스트코가 교통대책 등을 보완한 뒤 재심의 하기로 했다.

코스트코측도 중소상인과의 상생,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만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일정부분의 이익은 지역 사회에 환원해야 마땅하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따라 밀어붙이기식 오픈은 지역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코스트코 창업주 시네갈 회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너무 장사가 잘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국민을 무시하는 굉장히 불쾌한 말이 될 수 있다. 코스트코측은 김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신세계는 일부 부지를 양보해 시민을 위한 도로를 만들고, 김해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외버스터미널을 현대식으로 건축해 시에 기부채납 했다. 김해시도 코스트코측도 시민들이 수긍할만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용석 2019-05-15 11:12:23
입점 대대대대대대대대대 환영이올시다 ㅋ

또또 2019-05-14 09:38:00
코스트코 입점 환영합니다

Baba 2019-05-14 08:54:29
거지도 아니고 왜 코스트코가 지역민을위한 시설을 해줘야하나? 기자는거지인가?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