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고령 운전자 사고…“면허반납 활성화해야”
이번에도 고령 운전자 사고…“면허반납 활성화해야”
  • 손인준
  • 승인 2019.05.1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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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양산 통도사서 13명 사상
“반납 따른 교통수단·인센티브 뒷받침”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면허반납 등 대책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부처님오신 날인 12일 양산 통도사 경내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인도를 가던 보행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또 숨진 여성의 어머니를 포함한 60대 여성 2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전자 김씨는 사고 이후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의도보다) 차가 세게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령인 김씨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3일 진주의 한 병원 앞에서 주차를 시도하던 7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병원 입구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12월에는 부산의 한 70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후진 도중 햄버거 가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도로에서 81세 운전자가 몰던 렉스턴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차를 들이받은 탓에 연쇄 충돌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 차량을 포함한 6대가 뒤엉켜 9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들 사고 모두 고령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3년 1만7590건, 2014년 2만275건, 2015년 2만3063건, 2016년 2만4429건, 2017년 2만671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 점유율도 2015년까지는 10%를 밑돌았지만 2017년에는 12.3%로 높아졌다.

전연후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인지나 판단, 조작 오류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확률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령 운전자들이 운전 등 판단이 어려워졌다고 느꼈을 때 제때 면허를 반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고령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교통수단 확충과 인센티브 확대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경찰서는 사고를 낸 김모씨를 안전운전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교통사고 관련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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