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도시 진주의 얼 바로 세울 역사관 만들자(中)
천년도시 진주의 얼 바로 세울 역사관 만들자(中)
  • 박성민
  • 승인 2019.05.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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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정신 일깨 울 진주역사관

(上)진주역사관 왜 필요한가
(中)‘진주대첩’이 전부가 아니다
(下)‘진주학’으로 콘텐츠 채워야

◇진주역사관은 원도심 재생의 원동력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 지역의 역사 조명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은 석기시대인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으로 가야, 신라, 고려, 조선에 걸친 역사의 현장이다. 임진왜란의 진주대첩과 의병활동, 임술년 농민항쟁, 형평운동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사회운동들이 태동한 곳이다. 이들 역사적 사건들은 주체, 호의, 평등의 진주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역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주요 역사적 사건을 집대성하고 진주가 한반도 남부지방의 행정 학술 문화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지켜온 역사에 대한 교육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진주역사관’ 건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주역사관이 건립되면 그동안 추진하던 ‘역사도시 진주’의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도시진주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원도심의 역사적 풍경 조성과 병행하여 추진할 경우 진주 관광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구축될 뿐 아니라 원도심의 도시 재생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또 경제적 측면 외에도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의 진주 역사에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체험 학습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김중섭 경상대학교 교수는 “진주는 한반도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는 인식 속에 역사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진주성 내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과 진주대첩에 대한 특화된 박물관으로 진주역사의 한 부분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임진왜란은 역사도시 진주의 중요 사건 중 하나로 천년도시 진주를 다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역사도시다운 특화된 전시실이 필요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교육장으로 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옛 배영초등학교 건물을 활용하자

진주역사관 건립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견과 진주시가 함께 모여 단계적인 접근과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1단계로 역사자료관 구축이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원도심 시설물인 옛 배영초등학교 건물을 주목하고 있다. 옛 배영초등학교 건물은 1998년 학교 이전 뒤 아직 제대로 된 건물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곳에 진주역사관이 자리잡게 된다면 토지 매입이나 건물 신축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다. 또 근대문화유산으로 일제강점기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연계성도 갖출 수 있다.

1단계로 배영초등학교에 진주역사관이 정착된다면 2단계 역사박물관으로 발전하는 단계적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 계획 아래 시민들이 더욱 모일 수 있는 부지 확보와 건물 신축이 추진된다면 진주시의 태스크포스팀 구성 아래 타당성 검토와 기본 계획 수립, 마스터 플랜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진주는 역사도시로서 역사적 사건이 많지만 역사관이 없다”며 “말이 천년도시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부족해 진작 만들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주성 만으로는 미흡하며 역사도시다운 자료관이 있어야 하는데 진주시가 슬로건 뿐 아닌 역사도시다운 정책이 있어야 역사의식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본 나고야성의 경우 성의 보수 과정에서 시민들이 함께했다”며 “진주성을 역사의 현장으로 복원할때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 지역의 근대 역사 조명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역사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단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옛 배영초등학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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