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함양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 박성민·안병명기자
  • 승인 2019.05.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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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년 창건 선비 정여창 추모
16세기 도내 의병활동 주도하기도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함양 남계서원은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있는 조선시대 두 번째로 세워진 서원이다. 조선 전기 사림파의 대표적 학자인 일두 정여창(鄭汝昌)의 학덕을 기리고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이 고을의 유생 개암 강익(姜翼)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선비들이 1552년(명종 7년)에 창건됐다. 정여창은 함양 출신 사림으로 16세기 전반 중앙 정계에 관료로 진출한 인물이다. 그는 중앙 관료들의 관료주의적이고 훈구 중심적인 성향에 대해 성리학에 기반한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 활동을 했다. 정여창의 정치활동은 이후 사림들의 정치 참여의 하나의 유형이 되기도 했다.

남계서원은 전면에 들판이 조성된 탁 트인 경사지에 입지하고 있어 남계까지 이어지는 들판을 감상할 수 있다. 남계서원은 경사지의 지형조건을 활용하여 제향-강학-교류와 유식이라는 서원의 배치 정형을 최초로 제시하여 한국서원의 독창적 건축 배치 형식의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남계서원은 한국 서원의 운영과 건축배치의 전형을 구축한 서원으로 이후 건립되는 많은 서원들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남계서원은 16세기 후반 일본의 침입에 대해 경남의 의병활동을 주도해 1595년(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일본군에 의해 불에 탔으나 1603년 함양지역 사림들에 의해 인근 수동면 우명리 구라마을로 옮겨 재건된 뒤 1612년 옛터인 현재 위치에 중건됐다. 이후 남계서원은 경남의 서원들과 사림 중심 거점으로 발전해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19세기까지 훼철되지 않은 경남 유일의 서원이다. 서원은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서원 전체 면적은 4810㎡다.

함양군은 남계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선비의 고장 가치를 더 높인 것이라며 환영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전 군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반가운 소식”이라며 “지역 사대부가 후학 양성을 위해 설립한 남계서원은 지금으로 따지면 지방대학이지만 빛나는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군수는 또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내년 9월에 열리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도 국내외 관광객에게 훌륭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어 축제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박성민·안병명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함양 남계서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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