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지정 서원, 정신문화 가치 되새기는 계기되길
유네스코지정 서원, 정신문화 가치 되새기는 계기되길
  • 경남일보
  • 승인 2019.05.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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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9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선 시대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원 9곳은 3년 전 반려 판정을 받고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던 곳들이다. 재수 끝에 선정이 확실시되니 더 반갑다.

한국 서원은 경복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9개 서원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정되지 않은 전국 700여개의 서원까지 곁들여 연속 유산의 연계성을 높이는 과제도 주어졌다. 각각의 서원이 문화적 자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향촌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학교다.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 구조는 선현을 제향하는 공간과 인재를 기르는 강학 공간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앞쪽에 강당과 기숙사를 두고 뒤쪽에는 사당을 짓는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를 따른다.

전통 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보존관리와 전승이라는 더 큰 과제가 앞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등재를 권고하면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이코모스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고증을 기초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보존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유네스코 지정을 계기로 역사적인 유산을 매개로 문화와 관광 시설이 조성되고 개방되는 노력을 해야 한다. 9개 서원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는 관광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에 그치지 말고 수준 높았던 정신문화가치를 체험하는 산 교육장으로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가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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