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국산헬기 수리온 구매를”
김조원 KAI 사장 “국산헬기 수리온 구매를”
  • 문병기
  • 승인 2019.05.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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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헬기 선호 정부기관들 우회적 비판
“정부가 앞장서 국산헬기 우수성 보여줘야”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세계화 시대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비아냥거릴 수 있는 이 말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조원사장에게서 수차례 나왔다.

김 사장은 15일 지역언론간담회 자리에서 “정부는 국산품 애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정작 우리나라에서 ‘서자’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사장은 “수리온은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수 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개발한 순수 국산헬기이다. 우리 기술력으로 탄생한 자랑스러운 헬기를, 정작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외면하는 제품을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 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리온의 성능은 그 어떤 외국산 헬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산보단 외국산을 선호하는 정부의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은 군을 제외한 경찰청과 소방청, 산림청 등이 헬기를 구매함에 있어 외국산 헬기를 선호하는 데다, 구매입찰조건을 수리온이 참여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등 불합리한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헬기 구매와 운용 유지에 필요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국산 헬기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수리온이다. 우리나라는 수리온 개발로 세계 11번 째 헬기 개발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의 문턱은 높다.

정부기관에서 운용중인 헬기의 95% 정도는 외국산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은 현재 육군 등에 100여 대가 운용중이다. 정부기관인 경찰청이 8대, 제주소방 1대, 산림청 1대, 그리고 최근 해경에서 3대를 구매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공공기관용 헬기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이다. 특히 가장 난관을 겪고 있는 것은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소방헬기로 각 지자체 소방본부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방위사업청이 군용 헬기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고, 최근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을 체결해 체면치레는 했다.

김 사장은 “수리온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단지 국산이란 이유로 외면 받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이제는 외국산이 무조건 좋을 것이란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국산 헬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공 산업은 ‘위기이자 기회’란 말도 했다. “항공 산업은 오는 2035년께 1000조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여객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기회이지만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위기일 수도 있다”면서 “KAI는 민수사업의 확대가 절실하고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사의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독자적인 요소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김조원 KAI사장은 15일 언론간담회에서 정부가 수라온 구매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조원 KAI사장은 15일 언론간담회에서 정부가 수라온 구매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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