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마련한 깜짝 스승의 날 행사
학생들이 마련한 깜짝 스승의 날 행사
  • 박철홍
  • 승인 2019.05.1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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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혁신도시 이전 예정 대곡中
학생들이 교직원 몰래 행사 준비
등굣길 레드카펫·카네이션 전달
“솔직히 매년 스승의 날이면 학교 가기가 상당히 불편했는데 오늘은 참 오랜만에 느낀 기분 좋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진주 대곡면에 위치한 대곡중학교는 교사 16명과 학생 28명이 다니는 작은 학교다. 내년에 충무공동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황승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등교하는 것이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스승의 날이 왜곡되면서 학교로 출근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곡중학교는 내년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올해 스승의 날은 대곡면에서 마지막으로 맞는 스승의 날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학교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쯤 학교 정문으로 들어선 황 교장과 교직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아령 학생회장을 비롯한 전교생 28명은 선생님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모든 교사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한 롤링페이퍼 한 장과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교직원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교직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학생들의 이벤트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내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과 마음을 전하며 포옹했다.

교무실 입구와 유리창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날 모든 행사는 학생자치회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내용을 전혀 몰랐던 교사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황승재 교장은 “선생님에 대한 시각이 옛날 같지 않지만 우리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 스승의 날이었다”며 “오늘 스승의 날 행사가 교사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진주 대곡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들 몰래 깜짝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레드카펫에서 사제간 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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