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박순정 진주공인중개사회 회장
[人터뷰] 박순정 진주공인중개사회 회장
  • 백지영
  • 승인 2019.05.1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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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신 어르신들께 식사 대접하고파
‘사랑의 자장면 나누기 잔치’ 나서
“나이가 들다 보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분들께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16일 오전 11시 30분 진주시 상평동 솔밭공원, 수십명의 어르신이 줄을 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랑의 자장면 나누기 잔치’ 현장에서 이 나눔을 주관하는 진주공인중개사회 박순정(55) 회장을 만났다.

진주공인중개사회는 1년 임기의 새 회장이 취임할 때 다음 번 회장을 미리 내정한다. 취임한지 갓 한 달째인 박 회장은 “한 해간 내정자로서 단체 활동을 지켜보며 제 임기 때는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4~5년 전부터 연말이면 망경동, 옥봉동에서 연탄나눔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식사 봉사로 바꿔봤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되어보니 자식을 기르며 기존 세대 어르신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어 작게 나마 이렇게 베푸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도 자장면 나눔 계획을 적극 찬성하며 현장에 나와 배식 등 나눔 진행을 도왔다.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이지만 처음이다 보니 빠뜨린 건 없는지, 미숙한 부분은 없는지 걱정거리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박 회장은 “어르신과 회원들의 반응을 종합해 괜찮다면 상반기, 하반기 계속해 식사 나눔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게 아니더라도 남들이 안 하는 부분, 소외된 부분을 찾아 나눔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자장면 나눔 행사는 현수막 내걸고, 관할 동장께 알려달라고 부탁을 한 정도가 전부인데 행사 한참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당초 300인분을 준비했지만 사람이 몰려 500인분으로 양을 늘렸다.

비용은 진주공인중개사회 회비와 회원 일부가 별도로 찬조해준 것으로 충당했다. 취지에 공감한 동부농협 강남지점, 중식나눔 봉사회, 도덕봉 가든에서도 후원을 나섰다.

박 회장은 11개월의 남은 임기동안 임원들과 회의를 통해 자신들만의 색이 있는 활동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과거 해왔던 것들 중 좋은 것은 따르고, 바꿔야겠다 싶은 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감하게 바꾸려 합니다”

빨리 어르신께 자장면을 나눠주러 가야한다며 돌아서가는 박 회장의 발걸음에는 힘이 넘쳤다.

“봉사라는게 조금 몸이 힘들더라도 땀을 흘리고 난 뒤의 뿌듯함이 있지 않습니까”라는 그의 말과 행동이 닮았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박순정 진주공인중개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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