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그리고 삶의 만족
일 그리고 삶의 만족
  • 경남일보
  • 승인 2019.05.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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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일을 하다보면 직장 또는 직업을 바꾸는 것이 옳은 경우도 있고 옳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직장이나 직업을 바꿈으로써 자아의 성장을 위해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 확실하게 내다보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관례에 어긋나지 않는 한, 직장을 옮기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오르지 금전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에 직장을 바꾼다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직업과 돈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인정 안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직업이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수단만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의 가장 큰 의의는 돈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누구나 직업을 통해서 일하는 가운데 사회의 성원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그 일을 해내는 가운데 인간다운 인간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뜻이다. 직업에 충직하고 성실함으로서 우리는 사회의 성원으로 떳떳한 자리를 얻게 되고 자아의 실현에도 한 걸음씩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간절히 바란다. 물론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이냐는 개인에 따라서 생각에 따라서 바라보는 기본 테두리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깊은 만족을 느낄 때 행복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관념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만족 한가지만으로 행복을 규칙으로 정할 수는 없으나, 그러나 그것이 행복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에 더욱 기쁨을 느끼고 진실로 행복 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단정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는 건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는 있을 수 없다. 또한 일 하나만으로 삶에 대해 깊은 만족을 느낀다는 것 역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기본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으며, 의식주의 확보를 위해서 노동을 하고 그 노동의 대가로서 기본생활을 영위한다 해도 만족을 느낄 수는 없으리라. 삶에 대한 깊은 만족을 위해서는 일속에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휴식도 필요하며 문화적 욕구가 충족될 때 누구의 삶이든 비로소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긍지를 느끼게 되고 그 긍지가 곧 행복감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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