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선비가 그리운 시대
진정한 선비가 그리운 시대
  • 정영효
  • 승인 2019.05.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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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객원논설위원)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시대 선비 양성의 산실인 한국의 서원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사실상 등재가 거의 확실시 된다.

▶이번에 등재 권고된 서원은 무엇보다도 조선 성리학의 예(禮)를 꾸준히 실천하고 행동했던 조선 선비의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중국과는 달리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구분되는 향촌사회의 사설학교라는 점, 지형조건을 활용한 독창적인 한국서원의 건축 배치, 그리고 유식(侑食·제사를 지내는 절차의 하나)도 호평을 받았다.

▶조선의 선비 정신은 지조와 기개, 불요불굴의 정신력, 청정한 마음가짐 등으로 특징 지워진다. 선비는 세력에 따라 변화하는 기회주의를 용납하지 않았다. 청렴과 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일상 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다. 남에게는 후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했다.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도리를 지키고, 그 신념에 따라 실천 행동했던 선비는 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본능과 물질을 최고 가치로 인정하는 현대에서 선비 정신은 실종된 상태다. 지금은 나, 내 가족,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이득이 되느냐 해로우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소인배들만 가득한 세상이다. 진정한 선비가 그립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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