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내가 본 일본사회의 시민운동가
[경일시론]내가 본 일본사회의 시민운동가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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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2003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 관계가 상당히 어려울 때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수석교육관으로 근무하면서 역사교과서와 관련이 있는 일본의 학자와 담당자를 많이 만났다.

동경에서 제일 큰 역사문제 시민단체인 ‘역사를 사랑하는 단체’대표인 다무라(田村)회장을 많이 만났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 주겠다”고 하면 다무라 회장의 대답은 “우리의 손자들이 역사를 왜곡되게 배우는데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라고 단호히 말하고 회원들과 역사 바로 알리기 시민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회장은 어떤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회원들 스스로 팜플렛을 만들고 역사 바로 알리기 시민운동을 하고 있었다. 역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시민단체가 일본을 방문하여 문부대신을 역사관련 담당 국, 과장을 면담하겠다고 요청한다. 면담이 성사되기가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일본을 방문하여 대사관을 찾아와서 강한 요구를 한다. 후원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담당자를 만나서 역사왜곡에 대해서 한마디도 항의하지 않고 귀국하면 체면이 어렵게 된다는 등 차마 밝히기 하기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다. 일본의 시민운동가와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우리의 일부 시민운동가 들은 왜 시민의식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

며칠 전에 우리나라의 야당대표가 하는 말이 생각난다. “좌파는 돈 벌어 봤느냐?”고. 많은 시사점을 주는 말 인것 같고 많은 분들이 야당대표가 하기 어려운 말을 잘했다고 찬성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시사점을 주는 나라를 바로세우는 지표가 되는 중요한 말인것 같다.

바로살기 시민운동을 하는 쯔쯔미가즈오(堤千恩)회장 역시, 역사문제로 어려울 때 우리나라 언론인 동아일보와 기자회견을 내가 주선 했다. 독도에 관한 얘기인데 내용은 “한국의 독도를 일본은 다께시마(竹島)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대나무가 한포기도 없다 어떻게 다께시마라고 하느냐, 일본의 자존심을 지켜라 일본과는 관계없는 바위섬이다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하여 일본우익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도 회장은 우익들의 항의에 상관하지 않았다.

벌써 고인이 된 회장의 한국사랑은 회장이 선물로 준 우리 집 현관에 걸려있는 붉은 후지산 유화를 볼 때마다 생각이 난다.

국립박물관과 국사편찬위원회에 100억원 상당의 한국 문화재를 기증하고 국립박물관으로부터 받은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출입증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기도 했다. 본인이 정년후 경남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시에 약 40억원의 문화재 기증, 우석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시에 약 30억원의 문화재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래서 회장께 문의했다.

왜? 기증하느냐 재산으로 자녀에게 물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회장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회장님의 부친이 궁내청의 조달관 이었는데 친구들을 좋아하여 친구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면 친구들이 답례로 준 것을 받아 모아둔 것인데 알고 보니 많은 것들이 한국에서 온 것. 한국문화재라서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이 선진국인 것은 일본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역사문제 등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지만은 올바른 판단을 하는 많은 시민단체가 일본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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