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찐티 배뜨씨의 즐거운 인생
결혼 5년차 찐티 배뜨씨의 즐거운 인생
  • 임명진
  • 승인 2019.05.20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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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 적응 언어소통이 가장 중요
“가족과 함께 밝은 미래 꿈꿔 행복”
“항상 저를 응원해 주는 시부모님, 남편, 가족이 있어 힘이 나요”

20일 제12주년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경남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11만여 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 국가에서 온 이들이 이제는 우리의 이웃이 되고 있다. 한국에 온 지 5년차 베트남 신부 찐티 배뜨(35·한국명 민지수)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한국 땅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녀는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 부근의 작은 소도시 출신이다. 부모님과 2남2녀의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먼저 한국으로 시집을 간 친언니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그녀 특유의 싹싹함과 다정다감함에 남편은 호감을 느꼈고, 그녀 역시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 나오기 전 수개월 동안 서로의 믿음과 신뢰로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그녀의 한국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은 순탄치가 않았다. 다른 이주여성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차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은 현실에서는 큰 장애로 다가왔다.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시댁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지 못했다. 다행히 같은 동네에 그녀의 친언니가 있었지만 언어소통의 문제는 그만큼 높은 장애가 됐다.

낙담도 잠시, 그녀는 자신을 더욱 다그쳤다.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 넘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진주다문화센터와 진주YWCA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다.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동네 아줌마를 모두 다 ‘이모’라고 부르는 그녀의 낙천적 성격도 빠른 한국생활 적응을 도왔다.

진주YWCA 관계자는 “찐티 배뜨씨는 책임감이 강하고 뭐든지 배우려 하는 열성이 대단하다”면서 “한국어 실력도 일취월장해 다른 이주여성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한국화장품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동네이모의 추천으로 화장품 판매일을 시작했다. 직접 화장품을 사용하고 고객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일이다.

가정일과 직장일까지 시간은 부족하지만 그녀는 행복하다고 했다. 자상한 성격의 남편은 늘 그녀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세살 된 아들은 시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생활 5년째이지만 사실 큰 불편한 점은 이젠 없어요. 자상한 남편과 저를 아껴주시는 시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이 있기 때문이죠. 멋진 아내와 엄마, 딸, 며느리로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그녀는 여느 한국여성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남편과 함께 열심히 일해서 더 큰 집에서 살고, 애기도 잘 키우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떠나는 꿈이다. 찐티 배뜨씨의 가족과 함께하는 한국에서의 멋진 미래가 기대된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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