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바다에 감성을 묻다[3]
쪽빛바다에 감성을 묻다[3]
  • 박도준
  • 승인 2019.05.2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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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산책,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섬들의 향연


코스:다대어촌체험마을~쌍근마을(20㎞)

오션뷰 전망대:여차홍포전망대
명소:저구항, 명사해수욕장, 홍포, 병대도
문의:거제관광안내소 055-639-4178

발 아래 해수욕장을 품은 해안선이 엎드려 있고, 그 앞으로 바다와 섬들 그리고 구름들이 떠 있다. 거제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꼽으라면 다대어촌체험마을에서 홍포전망대와 병대도전망대를 거쳐 쌍근마을에 다다르는 해안도로이다. 특히 여차홍포전망대와 병대도전망대는 수십 미터 절벽 위에 있어 고개를 빼꼼히 빼고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섬들의 전시장’이 보여주는 풍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날씨가 좋고 흰 구름이 많은 날 이 곳에서 서면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들의 파노라마에 ‘구름 위의 산책’을 하는 몽상에 빠질 것 같다. 걸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이곳은 비포장길이지만 그래서 더욱 더 낭만과 추억을 더해 준다.

학동에서 다대어촌체험마을을 찾아가다 보면 해안도로 차장 너머로 나무 사이에 보이는 섬이 다포도다. 섬들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하는 ‘구름 위의 산책’ 코스의 서막을 알려 준다.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장화를 신은 부부와 두 남매 뒤로 갈매기가 날고 있는 다대어촌체험마을 상징물이 나온다. 가리산 줄기가 내리뻗어 두 손을 모아 바닷물을 뜨고 있는 듯한 지형을 하고 있다. 또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을 테트라포드로 다포방파제와 다대방파제를 인위적으로 만든 내만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학동 쪽에서 떠오른 아침 햇살에 다대의 아침은 그지없이 조용하다. 썰물이 나면 바다 속 속살까지 고스란히 내놓는다. 마을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다. 외도 가는 유람선을 타는 곳이다. 다대방파제 해안으로 굵은 몽돌이 널려 있고 해금강이 보인다.

 

다대다대어촌체험마을 상징물


여차재를 넘어가면 나무 사이로 대병대도와 매물도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을 감상하면 어느새 여차몽돌해수욕장이 다다른다. 바다 앞의 여덟 개의 섬이 바라보고 지킨다고 해서 ‘여차’라고 이름 붙은 해변으로 700m의 길이에 몽돌밭을 이루고 있다. 절벽 위의 녹색 숲들이 바다에 내려앉아 에메랄드 빛으로 아름답다. 파도가 해수욕장의 몽돌에 시차를 두고 다다라 만들어 내는 소리는 고즈넉한 실내관현악을 연주하는듯 하다. 몽돌밭에는 늦봄의 햇살 아래 톳들이 바삭바삭 마르고 있다. 바다 쪽으로 난 길에 ‘여차항의 삼중주’라는 상징물이 서 있다. 바다, 돌미역,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여차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선 테트라포드도 파래에 둘러싸여 자연으로 동화되고 있다.

여차몽돌해변에서 홍포마을까지 3.5㎞ 구간은 거제 해안도로 중 가장 빼어난 곳이다.

해수욕장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여차홍포전망대를 찍었더니 왔던 길을 안내한다. 거꾸로 한바퀴 돈 셈이다. 해수욕장에서 나와 왼쪽 길로 올라가면 곧장 갈 수 있다. 이곳부터 병대도전망대를 지날 때까지 콘크리트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나온다.

울퉁불퉁 개발이 덜 된 길이지만 양편으로 숲이 우거져 산책코스로도 좋다. 소나무와 동백, 산벚나무들이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해안 쪽에서 나무 사이로 햇살이 들어와 바람사이로 금빛 커튼을 치는 낭만적인 길을 자동차로 몇 분을 달리면 여차홍포전망대다.

 

여차항의 상징물 여차항의 삼중주

여차홍포전망대 절벽 위로는 흰 들국화를 닳은 마가렛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수십 미터 낭떠러지 아래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망원경으로 보면 파도가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에 눈이 부시고 올망졸망한 다대섬이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 해금강의 일부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망원경을 통해 웃는 돌고래인 상괭이를 만날 수 있고, 겨울철엔 북극에 사는 철새 아비도 만날 수 있다.

망원경 렌즈 속으로 작업하는 어선들과 갯바위 낚시꾼들도 동그랗게 잡힌다.

다시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엉금어금 기듯이 달리면 병대도전망대에 이른다.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섬들의 전시장에 온 느낌을 받는다. 상괭이 같이 얼굴을 내민 민들섬, 쥐섬, 감동여가 맨 앞에 놓여있고 소병대도의 4개 섬이 있다. 그 너머로 대병대도가 있다. 대병대도는 삼섬, 첫삼섬, 중삼섬, 윗삼섬, 붉은바위섬, 고동섬, 가운데섬, 촛대섬, 애섬, 바깥촛대섬, 안촛대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누렁섬 너머로 가왕도가 있다. 오른쪽 끝엔 대덕도, 수평선 근처엔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거제도 주변에 270개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데 해안도로 중 가장 많은 60여개 섬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병대도전망대이다. ‘구름 위의 산책’을 즐기려면 날씨가 좋은 날이나 가을을 추천한다. 똑같은 풍경이지만 전망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보면 색다른 맛이 또 난다. 나무에 가려 보일락말락하는 섬들이 보는이들을 감질나게 한다.

병대도전망대에서 홍포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이다. 유의할 것은 홍포쪽에서 병대도전망대를 찾아가면 갑자기 길이 좁아지며 콘크리트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나와 갈까 말까 고민하다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냥 쭉 가야 병대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홍포마을은 거제지역에서 일몰이 제일 아름다운 곳이란다.
병대도전망대
명사해수욕장
명사해수욕장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 다다른 곳은 명사해수욕장. 이곳엔 폐교를 개조한 북캠프지오라는 글램핑장이 있다. 노송 아래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벤치를 만들어 놓아 명상하기 좋은 곳이다. 모래사장에는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바다고둥이 널려 있다. 썰물 때면 파래와 고둥이 해변을 따라 S자형으로 띠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바다 위를 산책할 수 있게 수백 미터의 해상데크를 만들어 놨다. 이곳에서 해수욕장쪽 바다를 보면 ‘명경지수가 바로 이곳이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이 맑다. 해조류들도 명경처럼 보인다.

왕조산 북쪽에 자리한 쌍근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 앞바다는 임금님께 진상한 멸치로 유명하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양생태공원이 나온다.

이곳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하늘물고기’라는 상징물이 있는데 청정해역에 사는 다양하고 풍부한 물고기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생명체의 존엄성과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돌아서려하자 아쉬운 듯 공원 옆 꽃밭의 해당화가 더 있으라는 듯 바다 바람에 몸을 몹시 흔들었다.

 

쌍근마을의 상징물 하늘물고기


다대어촌체험마을~쌍근마을로 이어진 이번 코스는 여차홍포전망대와 병대도전망대에서 만난 수평선 위의 구름들과 해초 같은 구름 속을 유영하는 쌍근마을의 하늘물고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글·사진=박도준·김지원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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