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나선 ‘독재자’ 논쟁
여야 당대표 나선 ‘독재자’ 논쟁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05.2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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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내가 왜 독재자 후예냐”
이해찬, 민주 모임서 “적반하장”
정치권에서 ‘독재자’ 논쟁이 불붙고 있다.

포문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열었다.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현 여권과 첨예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독재 타도’를 구호로 내세웠다. 현 여권을 ‘독재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사를 통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역공격했다.

이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흘이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발언을 일축했다.

양 당의 대변인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자의 후예’ 타령은 문 대통령을 향하는 ‘독재자’라는 비난이 그만큼 뼈저리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야 할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진짜 독재의 후예와 세계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대통령이 아니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라고 물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바지락 채취 나선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무의동 한 갯벌을 방문해 어민들의 일손을 돕고자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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