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줄고 이혼 늘고, ‘부부의 날’ 제정 취지 무색
혼인 줄고 이혼 늘고, ‘부부의 날’ 제정 취지 무색
  • 임명진
  • 승인 2019.05.21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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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제정 12주년 맞아
경남 이혼율 전국 3번째 높아
부부 평등·소통문화 확산돼야
경남이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에서 전국 3번째로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등 12주년을 맞이한 ‘부부의 날’ 제정취지가 갈수록 무색해 지고 있다.

2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정의 시작이자 핵심인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혼인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전년대비 6800건(2.6%)이 감소한 반면 이혼건수는 10만 8700건으로 2017년 대비 2700건(2.5%)이 증가했다.

통계대로라면 결혼한 부부의 절반 정도가 이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혼인건수는 2012년 32만 7100건 이후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대비 0.2건이 줄었다.

경남의 경우 2018년도 혼인건수 1만 4996건을 기록, 전년대비 0.2%가 줄었다. 조혼인율은 4.8%에서 4.5%로 0.3% 감소했다.

이혼율은 감소 기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혼건수는 2018년 10만 8700건을 기록, 전년 10만 6000건 보다 2700건(2.5%)이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조이혼률은 2018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8.3세, 여자 44.8세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경남은 2018년도 이혼건수가 7575건으로 전년 7355건에 비해 0.1% 소폭 증가했다. 조이혼율은 2017년 2.2%에서 2.3%로 늘어 전국 평균 2.1%를 웃돌며 인천과 제주(2.4%) 다음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이혼은 가정해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한 부모 가정 등의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혼인지속 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2017년 대비 무려 9.7%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4년 이하 신혼부부에 해당하는 부부의 이혼이 21.4%를 차지하면서 최근에는 이들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절반이 넘는 54.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유지 기간이 오래된 부부와 갓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부부간에 소통과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부부의 날은 이런 문제에 대안을 찾고자 지난 1995년 5월 21일 세계최초로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고령화 문제 등의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날짜는 해마다 5월 21일이다. 5월 21일에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양해영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 이사장은 “올바른 부부관계는 건강한 가정의 버팀목이 된다. 부부관계는 평등하다는 인식하에서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혼이 늘면서 가정해체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배우자간에 평등과 소통 문화가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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