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물(水)에는 어떤 이념이나 적폐도 없다
귀중한 물(水)에는 어떤 이념이나 적폐도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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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사람이 사는 곳이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 물이다. 인류의 문명이 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필자 또한 외국에 가면 꼭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 생수이다. 석회질 또는 다른 성분 포함으로 우리나라의 물처럼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물이 깨끗하고 맛있다는 것은 필자의 체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다.

먼저, 외국의 물보다 우리나라의 물이 덜 짜다고 한다. 염분농도가 70ppm으로 외국의 하천수 평균치보다 30ppm이 적다고 한다. 강수량이 많고 물의 흐름이 급류이기 때문에 증발에 의한 응고농축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산 쌀이 외국산 쌀보다 맛이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것은 우리나라 물에 포함되어있는 규산의 함량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한다. 한국의 지질 때문에 규산이 외국 하천수보다 10ppm정도가 많다고 한다. 규산이 많다는 것은 농업용수로서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로서도 양질의 물로 평가 받는다. 셋째로, 많은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지형은 하천이 급류하는 곳이 많아 산소보존이 높다고 한다. 땅에서 스며나와 흘러가는 거리가 길고 시간이 갈수록 그 물 속에 용해돼 있는 산소의 양이 적어지면 수질은 악화되고 물맛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물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요즘 물 값은 원유보다 비싸다. 이라크 전쟁이나 시리아 내전을 겪는 중동지방의 식수 값이 같은 분량의 원유 값의 5배나 되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물 값은 원유 값의 2배 정도가 상식이다. 산유국보다 산수국(産水國)이 더 부자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이다. 여름 한철 쏟아지는 강수는 보존, 보관되지 못하고 바다로 다 흘려보낸다. 매년 장마와 태풍이 있지만 활용 정도는 26%에 불과 하다고 한다. 홍수가 심한 곳은 극심한 홍수를, 가뭄이 잦았던 곳은 더 극심한 가뭄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석유보다 값비싼 귀중한 물 자원을 주야로 바다로 버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물에 대한 인식과 습관에도 문제가 많다. 환경부에 의하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86
의 물을 사용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서울 시민 한 명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286로 2짜리 생수통 약 143개에 해당되는데 이에 반해 워싱턴 DC는 50, 뉴욕은 서울의 절반 정도인 140을 사용하고 있고, 런던이나 상하이, 도쿄도 서울보다 50에서 120ℓ나 물을 적게 쓰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 물을 틀어놓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특히 양치질을 하면서 물을 틀어 놓고 하는 사람의 비율이 12.9%이며 26.7%의 사람들이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3월22일을 ‘물의 날’로 지정해서 많은 예산을 들여 물을 아껴야 한다는 홍보와 캠페인을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4대강 보(洑)철거를 두고 많은 반발이 일어나 시끌시끌하다. 특히 세종보, 공주보를 비롯한 보(洑)인근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한다. 물은 식수외에도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도 긴요하기 때문이다. 멀쩡한 보(洑)를 철거한다는 정부의 설명도 탈원전 만큼이나 궁색하다. 인간에 이로움을 주는 저 자연의 물이 어떤 이념이나 적폐의 대상을 담고 있을 수 있겠는가! 물이 우리를 물같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민국(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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