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전 진주보건대 교수의 봉사인생
박종선 전 진주보건대 교수의 봉사인생
  • 임명진
  • 승인 2019.05.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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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만큼 베푸는 삶 행복”…힘닿는 한 봉사활동 계속

“봉사를 할 때마다 눈에 선해요. 작은 선물에도 한없이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또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워하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절로 짠해집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봉사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73세의 박종선(여·사진)씨.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녀는 “도울 힘이 남아 있는 한 앞으로 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만난 박씨는 노익장을 과시할 만큼 충분히 건강해 보였다. 지난 일들을 술술 풀어내는 그녀에게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떠올려졌다.

진해가 고향이지만 진주는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그녀는 진주보건대학교가 1972년 개교하자 사실상 원년멤버로 근무를 시작했다. 평생을 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3년 2월에 정년퇴임했다.

현직을 떠난 뒤에는 전공을 살려 진주에서 간호학원과 (사)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현직에 있을 때는 경남간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전국 곳곳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제자들은 그녀의 자부심이다.

“복이 많은 셈이지요. 정년퇴직하고 나서 곧바로 다른 일을 시작했어요.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그녀의 봉사활동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간호학과 학생들의 동아리, ‘건강보감’ 지도교수를 맡으면서 자원봉사 활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나이팅게일의 박애정신을 실천하는 간호사에게 편견을 없애고 환자에게 헌신하는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산청에 있는 성심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을 마사지하고, 볼을 맞대는 영락없는 손녀처럼 행동했다.

이후 학생들은 스스로 1주일에 1회씩 서로 조를 짜서 산청 성심원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봉사를 체험한 학생들의 변화를 목격한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차 한 잔 값 모금운동’을 전개해 차상위계층에 연탄 300장씩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장기기증 서약운동에도 앞장서는 한편 대학의 교직원들이 중심이 된 ‘참사랑회’라는 모임도 결성했다.

이렇게 봉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산청 성심원을 시작으로 봉곡성당 나눔의 집, 진주복지원 등으로 발길이 넓어졌다.

산청 성심원 등지에는 매년 위안잔치를 열고 있다. 보건대 학생들의 재롱잔치와 함께 정성껏 마련한 선물이 어르신들에게 전달된다.

23일 칠순잔치를 하는 진주복지원에는 매년 개량한복이 전달된다. 봉곡성당의 뜻 있는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줘 마련하고 있다.

”주변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마땅히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요. 의외로 그런 분들이 많아 깜짝 놀랄 때도 많답니다”

그녀는 힘이 닿는 한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봉사의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 전달돼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나이를 잊고 사는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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