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되고 하나도 되기
둘도 되고 하나도 되기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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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주(초등교육 코칭연구소장)
조문주
조문주

“여보, 오늘 무슨 날?”, “응, 둘이 하나 되는 부부의 날!”, “우리 오늘 무언가는 기념해야하지 않을까요?”, “새삼스럽긴, 우리 둘은 날마다 하나였지 않나요?”

얼마 전 신혼부부가 찾아 왔다. 결혼한 지 1년 반이 되었는데 아직 아기가 없다. 아내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대답이 놀랍다.

“우리 둘이 성격이 맞지 않아요. 아기가 생기면 이혼이 어려울 것 같아 가지지 않기로 했어요”

이혼하기로 이미 결정했지만 마지막으로 상담코칭을 받아보자며 같이 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인터뷰해 보니 남편은 에니어그램 9번 유형인데, 아내는 에니어그램 3번 유형이다. 서로의 성향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부부는 성격이 다른 사람이 잘 살까요? 비슷한 사람이 잘 살까요?”

“비슷해야 잘 살지 않을까요? 우리는 너무 달라요.”

정답은 없다. 서로 맞추어 살아가는 원리를 모르고 있어서 참 답답하기 만하다.

“부부니까 서로 맞추어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사랑 아닌가요?”

각각의 에니어그램 유형에 따른 성향을 말해주니 많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비폭력대화 카드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주는 활동을 하니 남편이 눈물을 쏟아낸다. 남편이 울 줄 몰랐다며 아내도 같이 운다. 각각의 성격 유형이 다름을 인정하며 행복한 둘로 사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울면서도 웃는다.

3회째에 아내가 울면서 혼자 왔다.

“길게 이야기하다 보면 남편이 꼭 화를 내요. 그러면 나도 화를 내면서 싸우게 되더라고요. 에니어그램 성향은 인정하지만 자꾸 싸우게 됩니다.”

남편에게 공감하느라 애를 쓰는데도 싸우게 된단다. 두 사람의 대화 패턴을 보니 아내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등의 의사소통 걸림돌 언어 12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음을 찾아내게 되었다. 사랑해서 둘이 하나 되기로 맹세했지만 습관적으로 걸림돌 대화를 많이 주고받으니 싸움이 되는 것이다. 걸림돌언어를 가능한 한 쓰지 않고 부터는 산책도 같이 다니며 긴 이야기를 나누어도 싸우지 않게 되었다. 둘이 하나의 마음 되어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어 행복하다고 한다.

부부의 날, 둘이 다른 성향을 인정해주다가도 마음을 맞추어 하나도 될 수 있음을 알고 공감해주면 일 년 내내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다.


조문주(초등교육 코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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