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미 거창나래학교 초대 교장
[인터뷰]김영미 거창나래학교 초대 교장
  • 이용구
  • 승인 2019.05.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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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학교생활 통해 사회의 일원 살아가는 것”

“세상에 태어나서 쓰임받는 뭔가 일을 하고 가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책임감이다.”

지난 3일 개교식을 가진 거창나래학교 김영미 교장의 삶의 철학은 쓰임받는 사람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삶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전공도 비인기학과인 특수교육과를 전공했다. 그는 특수학교에서 24년, 전문직 6년 등 특수교육 현장에서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교육인이다. 그가 거창나래학교의 초대 교장이 된 것도 이런 이력과 무관치 않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꿈을 향한 미래교육’이란 교훈으로 새로 개교한 거창나래학교는 경남 서북부권 장애학생들을 위해 설립한 공립 특수학교다. 거창·함양·합천 등 서북부권에 위치한 특수학교는 현재 거창나래학교가 유일하다.

거창군 옛 마리중학교 터에 신축한 거창나래학교는 유·초·중·고등학교 과정과 2년 전공과(진로·직업교육)를 갖추고 신입생 27명과 전입생 8명의 18학급 총 35명의 중증장애인 학생과 교직원 46명, 2층짜리 4개 동의 규모로 지난 3월 개교했다.

초대 학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의 학교 경영관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나래인 육성’이다.

김 교장이 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과 교육을 통한 사회에서의 자리매김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장애학생들이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인내와 노력의 희생정신이 뒤따른다는 김 교장은 교사들이 겪는 학교생활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김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무의식적인 행동에 얻어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이해와 사랑으로 감내하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교장은 “힘든 것이 있다면 학생들이 독립적인 사회생활의 삶이 아닌 가정으로 결국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럴 때 교육의 만족감을 시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다. 특히 “선생은 학생들이 스승이라고 기억해주는 것이 보람이고 기쁨인데, 특수교사는 학생은 있는데 기억해주는 제자는 없어요….”라는 여운 뒤에는 말 못할 아쉬움도 묻어났다.

김 교장은 그러면서 학생들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을 걱정했다. 그는 “차량으로 등하교가 이뤄져 동네 사람들과 부딪힐 일은 거의 없지만 혹 마주치더라도 다르게 보지 말고 그냥 일반인들처럼 똑같이 차별 없이 봐줬으면 한다”고 지역사회의 바람을 밝혔다.


이용구기자

 

김영미 교장.
거창나래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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