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안된다’ 부울경 단체장도 총출동

오거돈 “수도권 독점 대표 사례”
김경수 “6전 7기의 정치적 결정”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들이 국회로 총출동해 여론몰이에 나섰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불가 의견이 담긴 300여쪽 분량의 ‘김해신공항 계획안 타당성 검증 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를 받은 이 원내대표는 “직접 찾아주시고 검증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시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만하다”며 “절박한 심정을 깊게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서 전체적인 국가 균형발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바라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가피하게 지역간 이해들이 상호 충돌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충돌이 갈등으로 불거져 나오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 나가는 새로운 화합의 장 이런 것도 아울러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쪽 얘기도 있고, 당에서 그런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문제에 접근해야 하니 바로바로 답을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증단은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울·경 국회의원 11명과 공동으로 주최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김해신공항 건설은 부울경의 동남권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100년 대계를 생각하는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 건설은 6전7기의 정치적 결정으로 6번 연구용역에서 안된다고 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7번째 용역을 통해 김해신공항 건설이 확정됐다“며 “이런 정치적 결정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남권 관문공항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우리 경제를 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아니라 총리실에서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해 제대로 결정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대구에 있는 군공항을 이전하는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사업도 잘되어야 한다”면서 “부울경과 대구·경북이 함께 동남권에 새로운 신공항이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함께 갈 수 있게 갈등이 아니라 상생하고 협력해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것이 대한민국 발전의 발목을 잡는 수도권 독점의 대표적 사례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많은 사람이 동남권 관문공항이 정치적 문제라고 하는데 명백한 경제문제이고 국가 미래의 백년대계를 위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공항을 한 번 잘못된 정책을 결정해놓고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건 잘못된 착상”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 하는 것이다. 여러분 모두는 세금 낭비를 막는 애국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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