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인재
[기고]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인재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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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달영(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송달영 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대학교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던 시대가 있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치열한 입시경쟁을 만들었으며, 2005년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무려 82.1%에 달했다. 하지만 불과 10년 뒤 대학진학률은 70.8%로 10%p가 넘게 하락했으며, 2016년에는 다시 69.8%로 하락했다.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 대학진학의 인기는 더 이상 대학 졸업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학력으로 대표되던 스펙중심사회를 지나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왜 과거와 달리 학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교육훈련과 산업현장 간의 미스매치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내용이 기업현장의 직무와 연계되지 않아 신입사원을 재교육해야 하고, 이에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신입사원의 교육훈련기간은 평균 18.3개월이며 재교육을 위해 5959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비용 절감을 위해 학력만 갖춘 지원자가 아닌 ‘현장중심인재’를 채용하길 원하는 것이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바로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현장중심인재 양성을 위해 2014년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을 통해 새롭게 도입된 자격제도다. NCS로 설계된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평가를 거쳐 합격기준을 충족한 훈련생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기존의 검정형 자격과 달리 과정평가형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일정시간이상의 NCS에 기반한 교육·훈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육훈련생은 교수자에게 지속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받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일 잘하는 인재’로 거듭나다. 또 하나의 차이점으로는 과정평가형은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다. 법령에서 정한 학력 또는 경력요건을 충족해야만 해당 등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요건이 충족되는 검정형과 달리 정해진 교육과 능력단위만 이수한다면 얼마든지 높은 등급의 자격증에 도전이 가능하다. 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들의 경우 기존 검정형으로는 ‘기능사’ 등급만 취득할 수 있었지만 과정평가형은 그 이상의 등급도 얼마든지 취득 가능한 것이다. 창원기계공고는 지난해부터 4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접산업기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년간의 교육·훈련을 거쳐 2020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전에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야말로 학력에 구애받지 않는 능력중심사회에 적합한 신자격제도가 아니겠는가. 제도 시행 첫 해인 2015년 과정평가형으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 종목은 15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43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는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의 취업률이 73.8%로 검정형에 비해 무려 28.2%p 높았으며 현장직무 적응기간도 2.5개월로 검정형 취득자(3.9개월)보다 훨씬 단축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2016년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의 치공구설계산업기사 과정을 수료한 25명의 학생 중 24명이 취업의 문턱을 거뜬히 넘어섰으며, 기업으로부터 ‘취업 후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경남에서는 특성화고교와 대학교 등 22개 기관 66개 과정이 교육훈련과정으로 지정돼 현재 과정평가형 자격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는 이러한 과정평가형 자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의 우수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현장 모니터링 및 컨설팅을 통해 지역내 과정운영기관의 교육·훈련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학벌과 스펙이 모든 것을 말해주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개인이 가진 능력이 대우받고 인정받는 능력중심 사회가 올 것이다. 이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바로 과정평가형 자격이다. 능력중심 사회에 걸맞은 인재가 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과정평가형 자격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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