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밀양시의 이유 있는 6차산업과
[기자의 시각] 밀양시의 이유 있는 6차산업과
  • 양철우
  • 승인 2019.05.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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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에는 ‘6차산업과’라는 생소한 이름의 부서가 있다. 농산물유통과가 전신으로 올해 개편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농산물유통과에 6차산업팀을 신설하면서 농업의 6차산업화에 불을 지폈는데, 굳이 올해 다시 6차산업과로 확대 개편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배경에는 박일호 시장의 굳은 ‘의지’가 녹아있다.

박 시장이 이렇게 농업 분야에 의지를 불태우는 가장 큰 ‘함의’는 두말할 필요 없이 농민들의 소득 증대다. 이 함의를 하나하나 풀이 해보면 우선 농촌 출신인 박 시장이 평소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하는 농산물이 1차 산업에만 그치다 보니 중간 도매상이나, 유통업체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또 밀양의 농업이 밀양 경제의 젓줄인데 6차산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업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 하나 더 풀이해 보면 원시적인 농업을 탈피하고 전략적이고 고급적인 농업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지 때문에 밀양 농업이 달라지고 있다. 농산물 판매처도 늘어나고, 판매처가 늘어나니 매출이 늘어나고, 또 새로운 히트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쉽게 표현해서 명칭하나 바뀌니 공무원들의 의지가 달라지고 보폭도 넓게 빨라지고 지향점도 확실해지고 있다. 이는 각종 데이터가 말해준다. 올해 밀양시는 농산물 직거래 행사를 통해 1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6년도에 5억3000만원에 불과한 매출이 2017년 7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8억원, 올해 10억원 이상 3년만에 거의 두배 늘었다. 대형 유통점과도 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난해 GS리테일과 올해 서원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와 특판행사 등 업무 협약을 체결해 올해 6~7억원 가량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밀양팜 쇼핑몰도 매출이 매년 신장하고 있다. 특히 딸기·감자 등의 후작으로 지역 실정에 적합한 미니수박을 개발해 11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5개에 불과하던 6차산업 인증업체도 올해 11개로 확대되는 등 성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박 시장이 목이 아프도록 외치는 농업의 6차산업화의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국가대표 거스 히딩크 감독이 16강 진출 후 “I’m still hungry”라고 했다. 갈 길이 아직 멀다. 밀양 농업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양철우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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