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야속한 다뉴브강
[천왕봉] 야속한 다뉴브강
  • 정만석
  • 승인 2019.06.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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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은 독일남부에서 발원해 루마니아 동쪽 해안을 거쳐 흑해로 흘러들어가는 길이 2860㎞의 유럽에서 두번째로 긴 강이다. 노을이 지는 무렵부터 해가 지고 난 이후 화려한 야경은 유럽의 3대 야경 명소 중 한 곳이어서 유럽 여행자들에게는 로망으로 통한다.

▶루마니아 작곡가 이오시프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란 왈츠에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가 가사를 붙여 부른 ‘사의 찬미’란 노래는 들을때마다 심금을 울리게 한다. 그곳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뉴브강은 그래서 야경의 아름다움과 윤심덕의 애잔함이 오버랩되는 강이다.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탄 유람선이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들이받으면서 침몰했다.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 선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탑승했고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7명, 시신이 발견된 사망자 7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헝가리인 선원 2명을 포함한 다른 2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대한민국 수색팀까지 급파돼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희망적인 뉴스는 아직 없다. 사망자나 실종자 가족들은 이 야속한 다뉴브강에서 발만 동동구르며 눈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다페스트 도심은 희생자 추모 물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 다뉴브강의 비극은 오랫동안 아픔의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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