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nie 10-따오기와 습지, 그리고 생물다양성
에나nie 10-따오기와 습지, 그리고 생물다양성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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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따오기, 이제 함께 살아요


따오기의 얼굴을 최근 뉴스에서 많이 보셨나요. 지난달 22일에 따오기 40마리가 야생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 새로 학명은 Nipponia nippon입니다. 하얀색 깃털을 가지고 있고, 번식기에는 등, 어깨, 날개덮깃 등이 회색으로 변합니다.


따오기는 빨간 얼굴에 15㎝가 넘는 낫처럼 휘어진 검은색 부리를 가지고 있어요. 긴 것은 20㎝에 이르기도 합니다. 부리끝은 붉은 색이 있어요. 몸길이는 70㎝정도, 날개 길이는 30㎝에서 40㎝가 넘게 자랍니다. 깃털은 분홍빛을 가지고 있어서 날개끝이나 꼬리깃털 등에서 분홍색이 언뜻언뜻 보이기도 합니다. 한자로는 홍학(紅鶴)이라고 씁니다.

머리 뒤쪽에는 긴 벼슬깃이 눈에 뛰게 자라나 있어요.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함께 붉은 다리에 붉은 발도 눈길을 끕니다. 이렇게 따오기는 새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오기는 한 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겨울 철새였습니다. 따오기는 습지나 얕은 물가와 같은 사람들과 가까운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민물고기나, 개구리, 우렁이, 올챙이, 게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 먹고 살지요. 미꾸라지를 특히 좋아한다고 해요. 그런데 농약의 사용이 늘어나 먹잇감이 사라지고, 농지가 감소하고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런 습지나 물가 등 생활환경이 사라져가면서 따오기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인간들과 생활하는 곳이 겹치는 것도 따오기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비교적 행동이 느린 따오기는 손쉬운 사냥감이었던거죠. 1892년 영국의 조류학자 캠프벨은 “한국에서는 겨울과 봄에 흔한 새이며 쉽게 사냥총의 밥이 된다”고 했다고 하네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5월30일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돼었습니다. 그후 1979년에 마지막 한 마리가 발견된 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렇게 동요속에서만 기억되는 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노랫말처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사라진 추억으로 남았던 따오기가. 40년만에 다시 한반도의 하늘을 날기 시작했습니다.

따오기를 복원하는 사업은 2008년 제10회 람사르총회의 한국개막을 기념하면서 한국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노력과 습지 복원 노력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복원사업을 위해 2008년 10월17일 중국 산시성 양현에서 수컷 양저우와 암컷 룽팅,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았습니다. 천연기념물 제524호인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으로 이 따오기 한 쌍이 오게 된 것입니다. 이 따오기 한 쌍은 한중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에 따라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따오기 부부는 2009년 4월 두차례에 걸쳐 6개의 알을 처음 낳아서 이 중 3마리가 부화하는데 성공해 멸종 후 최초로 한국에서 태어난 따오기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따오기 복원 가능성을 크게 높이게 되었습니다. 2013년 12월에는 또다른 한 쌍인 진수이와 바이스가 한국으로 이사를 왔지요.

창녕군에서는 중국의 사육기술을 전수받기도 하고 일본에서 사례를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연구도 꾸준히 이뤄진 끝에 야생방사 라는 복원사업의 마지막 단계에 오게 된 것이지요. 창녕군은 복원사업의 노력을 인정받아 따오기 야생방사가 이뤄진 지난달 22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어요.

10년의 복원사업을 거쳐 인공 부화와 자연부화 등으로 중국에서 온 두 쌍을 합쳐서 총 363마리의 따오기가 존재하게 됐습니다.

이중에서 야생으로 날려보낸 따오기는 멸종 40년을 기리기 위해 총 40마리였습니다. 야생방사 따오기는 수컷과 암컷을 3대 1의 비율로, 어른새와 아기새의 비율은 2 대 1로 꾸렸습니다. 수컷이 안정적인 성향을 보여 비율을 높였다고 해요. 비행, 먹이활동, 낯선 사람들을 만났을 때 대처하도록 훈련을 마쳤습니다. 야생으로 나가게 될 친구들은 초기에 먹이를 잘 잡지 못해 배를 곯을 것을 대비해 울음소리에 따라 집으로 찾아와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특별한 훈련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사육시설 안에서 자라던 따오기들이 야생에서도 먹이를 잘 잡아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논 습지와 잠 잘 곳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숲공간도 미리 만들어 두었죠.

야생이 낯선 몇몇 친구들은 아직 완전히 야생에 생활터전을 잡지 못했어요. 야생으로 날아간 따오기들도 위치추적기와 가락지를 달아서 안전하게 정착하고 있는지 집중 관찰하게 됩니다. 따오기들의 안전한 야생 정착을 위해서 연구자와 자원봉사자는 물론 서포터즈도 따오기들의 생활을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따오기들이 우리의 자연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필요 하답니다. 잠을 잘 자는지, 먹이는 무엇을 먹는지, 우포늪을 벗어나 어디까지 날아가는지도 지켜본다고 하네요.

야생생활을 시작한지 1주일이 된 지난달 29일 모두 17마리의 따오기가 우포늪 일대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관찰됐습니다. 나머지 23마리도 조만간 우리를 벗어나 야생으로 날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야생에서 멸종된지 40년만에 다시 우리나라의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빨간 얼굴에 벼슬깃이 멋진 따오기가 우포늪을 벗어나 남강에도 찾아오게 될까요. 김지원기자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나라 해돋는 나라

따오기(1925년 발표)한정동 작사, 윤극영 작곡
일제강점기 민족항일기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노래. 일제가 노래 부르기를 금지시켰다가 광복 후에 다시 부르게 됐다.가사 중의 ’내 어머니‘는 ’잃어버린 조국‘을 뜻하는 것으로 독립운동의 한을 담은 노래였다.

생물다양성의 날

생물다양성의 날은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UN총회에서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r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 발표된 날인 1993년 5월22일. 생물다양성이란 생태계, 생물종, 유전자의 다양성을 모두 의미한다. 한 종이 멸종하는 것은 생태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어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고 생태계 균형을 맞춰 나가기 위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필요하다. 도도새와 생물 다양성의 파괴를 검색해보자.

습지의 날

세계 습지의 날은 세계 18개국이 모여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협약을 처음 맺은 1971년 2월2일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습지는 빗물을 모아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오염물질을 정화화는 역할을 하며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자연의 콩밭’이라 불린다. 습지의 날은 2월2일 이지만 정부에서는 습지의 생명력이 왕성한 5월에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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