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들, 앞다퉈 ‘강연정치’
야권 잠룡들, 앞다퉈 ‘강연정치’
  • 김응삼
  • 승인 2019.06.0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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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노리고 정중동 속 보폭 넓히기
김태호, 21대 총선 고향 출마 가능성 높아
홍준표 ‘홍카콜라’·페이스북서 활동 분주
내년 4·15 총선을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야권에서도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다.

오는 2022년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이 총선 정국을 앞두고 앞 다퉈 존재감을 드러내는 움직임이 있다.

여권에선 일찌감치 차기 주자들이 자천타천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야권의 잠재적 주자들도 강연이나 SNS(사회관계서비스망)등으로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야권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던 김태호 전 지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등이 대선 주자급으로 꼽힌다.

황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00일(6일)을 앞두고 정치권 입문 이후 소회와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을 출간했다.

작년 6월 지방선거 직전 독일 유학을 떠나려 했던 계획을 접고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서 낙선했던 김태호 전 지사도 지난 1년 동안 침거 생활을 접고 내년 총선을 제2 도약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출마해 당선되면 당권 도전과 2022년 대권에 다시한번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김 전 지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아니라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측 한 관계자는 2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발이 진흙 속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정치를 하면 소신과 신념의 정치를 할 수 없다”면서 “반대로 마른 땅 위에서 정치를 하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어 제2 도약을 위해서도 고향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가 고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지난 18·19대 국회 때에 ‘김해을’에 기반을 두고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지만 ‘사상누각’(기초가 약하여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뜻함)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달 강원도 원주 상지대에서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홍 전 대표는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정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밝혀오고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4일 귀국해 곧바로 모교인 영남대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한국에 머물면서 책 출간과 강연에 집중하며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광진을에서 지역 민심을 다지는 한편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매주 강의에 나서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건국대에서 ‘문재인 정부의 참담한 2년간의 궤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의 경우 당내 활동에는 비교적 잠잠하지만 올해 들어 대학 강연만 3번이나 응했다.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은 야권 잠룡들이 강연 정치에 적극적인 것은 대중으로부터 크게 멀어지지 않은 채 자신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과 미디어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현재 당직을 맡은 정치인들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강연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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