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P 우회도로 합의 결렬, 참석자 모두 뿔났다
GGP 우회도로 합의 결렬, 참석자 모두 뿔났다
  • 문병기
  • 승인 2019.06.03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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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근 시장, "악덕기업 규정 대응 높이겠다"
여상규 의원, "대표자회의 빠지겠다" 선언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해 사천시와 고성그린파워(GGP)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5년 여 동안 12차례 협의회에도 불구하고 GGP측이 여전히 자신들의 입장만 밝히면서 지금껏 끌어오고 있다.

결국 향촌동발전위원회와 사천시민, 시의회가 중심이 돼 규탄대회 등 집단행동에 나섰고, 여상규 의원이 지난 3월29일 임진규 GGP 사장과 원만히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게 시발이 됐다. 당시 합의서에는 2개월 뒤 GGP측이 도로공사비 등 구체적인 안을 제시키로 명시했으나 지난달 29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3일 또다시 자리를 마련했으나 최종 합의안에는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GGP측은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협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송도근 시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서 합의서를 도출했으나 지난 합의 때와 비교해 크게 진척된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GGP의 주장과 사천시의 주장이 그대로 포함된 것은 물론 다음 회의 때 상대방의 주장을 검토해 의견제시를 하자는 알맹이 없는 내용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송도근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송 시장은 그동안 참아온 감정을 쏟아냈다. “악덕기업이 그 본질을 드러낸 이상 우리도 강도를 더 높여서 우리의 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하고 분노한 시민이 어떤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어 “국회의원이 노력해서 사천시도 받아들이기 힘든 절충안을 제시했는데, GGP가 인정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며 “분노한 시민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시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고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여 의원이 사천시와 GGP 주장이 각각 담겨진 3차 합의서를 작성, 송도근 시장과 임진규 대표이사에게 서명을 요청했으나 임진규 대표이사가 완강히 서명을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자 여 의원이 발끈했다.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여 의원은 “서로 쌍방이 조금씩 양보하는 절충안을 만들어 냈는데도 서명을 못한다고 하니 더 이상 협의할 필요가 없다. 저런 X는 처음 본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 “하나의 안건으로 선택하자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으로 합의를 결렬시킨다. 이런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하겠는가”라며 30여 분간 비난을 퍼부은 뒤 자신은 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명석 향촌동발전위원장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그는 “정말 GGP측이 시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충분한 시간을 줬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때도 됐는데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이다.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밝혔으며 시장실 입구에는 향촌동발전협의회 50여 명의 회원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발전소 우회도로 최종 안을 확정하기 위해 송도근(왼쪽) 사천시장 및 관계자들이 3일오전 11시 시장실에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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