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해시 만세운동 기록 ‘내방가사’ 어디에 있나
[사설]김해시 만세운동 기록 ‘내방가사’ 어디에 있나
  • 경남일보
  • 승인 2019.06.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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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문화재를 보관, 기증 받기 이전에 도청·시청·군청 등의 지자체에 위탁 보관 한 소중한 문화재 상당수가 행방이 묘연한 사례가 있다. 김해 3·1만세운동을 주동한 인물의 후손이 지난 2005년 김해시에 기증한 지역 독립운동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행방이 묘연한 상황도 같은 사례다. 김해시는 1919년 장유 만세운동을 이끈 김승태 선생의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남긴 ‘내방가사’, ‘김승태 만세운동가’ 원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분실된 자료는 조 여사가 ‘내방가사’란 장르를 빌어 장유 만세운동과 아들의 재판과정을 기자보다 더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방가사’는 두루마리 형식이지만, 37쪽 정도 분량의 소책자로 돼 있다. 분실 사실은 기증한 후손 측이 지난해 시에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후손 측의 민원 제기로 시 보유기록물을 일제 조사, 유관기관도 방문하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하자 1년여 만에 뒤늦게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조사 과정에서 2005년 당시 후손이 부시장에게 사료를 전달하는 과정을 찍은 사진은 확보, 기증을 한 것이 분명하다. 다행히 김 씨 등은 기증 전 자료를 모두 사진으로 촬영해둬 책 내용은 온전하게 전해진다.

만세운동 기록인 ‘내방가사’ 문화재가 현재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시 지자체에 학예사가 거의 없는 가운데 위탁, 기증받은 귀중한 문화재가 어딘가 창고에 잠자고 있을 가능성과 관리를 잘못, 도난을 당했을 수도 있다. 공직자의 인사이동 및 퇴직의 틈을 이용, 관리자가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본인이 양심상 스스로 내놓지 않은 한 사실상 찾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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