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거창군과 '역사' 손 잡았다
해인사, 거창군과 '역사' 손 잡았다
  • 김상홍·이용구기자
  • 승인 2019.06.0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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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해인사역' 유치
거창군과 추진위 공식출범
문준희 합천군수 "합천읍 인근 적합"
지역민 “타지역 빼앗길까 걱정”
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를 두고 합천지역내 엇갈린 주장이 나와 갈등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다.

합천군은 역사 위치를 합천읍 인근 가칭 ‘합천역’으로 주장하는 반면 해인사와 가야·야로 주민는 해인사 IC 지점 ‘해인사역’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갈등은 해인사가 해인사역 선정을 위해 거창군과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거창군과 해인사는 지난 30일 거창군청 상황실에서 해인사 향적 주지, 구인모 거창군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이날 출범식에서 △남부내륙권 역사에 관한 결정은 정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지방과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의 근본 취지에 맞게 원칙적인 사항만을 고려할 것 △남부내륙권 역사의 위치는 김천역과 진주역 간의 중간지점으로서 고속철도로서의 본래 기능을 다하면서 거창, 합천, 고령, 성주, 서대구 등 남부내륙권 모두가 고른 교통 편의를 누리고, 해인사 접근이 용이하며, 상호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해인사 IC 지점에 설치할 것 △역사의 명칭은 광역 교통망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세계적 관광명소로서 국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해인사를 표기함으로써 해인사 교통안내의 효과를 높여 신규 이용자가 증가 되도록 ‘해인사역’으로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거창군과 해인사가 손잡고 해인사역 유치에 본격 나서자 문준희 합천군수는 다음날 경남도지사실을 전격 방문해 김경수 도지사에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합천 역사의 위치는 합천읍 인근이 가장 적합하다”고 긴급 건의했다.

이어 “KDI(한국개발연구원)보고서에 합천군 용주면 성산리 일원에 역사 위치가 계획되어 있다”며 “인근 지자체의 접근성과 청정에너지발전단지, 황강대개발계획 등을 고려할 경우 합천역사는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합천 나들목 인근 지역 황강 개발권 내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매산과 합천영상테마파크, 황강레포츠공원 등으로 선호 관광지가 변경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이용자와 여론에 의해 합천역사가 설치될 경우 군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합천군과 해인사가 역사 선정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이한신(62·합천읍)씨는 “남부내륙철도 역사 문제는 전체 군민의 뜻을 모아서 선정해도 늦지 않을 일인데 해인사의 지역 이기주의와 문 군수의 정치적 계산으로 합천이 사분오열 되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역사 유치 운동을 강력하게 벌이고 있는 경북 등 다른 지역으로 역사를 뺏길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김상홍·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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