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참전기념공원을 아시나요
산청 참전기념공원을 아시나요
  • 임명진
  • 승인 2019.06.0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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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진주 국도3호선 옆 2007년 건립
6·25·베트남 전쟁 기념비 한곳에 모아
인민군에 희생된 65명 위령비도 세워
현충일 앞두고 추모객들 발길 이어져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경남 곳곳의 현충 기념시설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기리기 위한 시민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추모하는 참전기념공원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산청에서 진주방면의 국도3호선의 갓길에 위치한 산청군 참전기념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산청군 참전기념공원은 산청출신으로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8·8사건 등에 참전한 이들을 기리는 각종 기념비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참전기념공원은 지난 2007년 3월30일 건립했다. 건립에는 국가보훈처 2억 7800만원, 도비 3억8500만원, 산청군이 1억 8200만원을 조성해 총 8억 4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위치는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산 185-8이며, 면적은 4036㎡이다.

참전기념공원은 산청군의 참전유공자를 잊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기념공원까지 조성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당시 6·25참전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재근 산청군수는 “산청 출신으로 한국전쟁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 참전해서 조국과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선 이들의 애국충절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전사자의 명예를 드높이고자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4개의 기념비가 건립돼 있다. 기념비마다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정성들여 새겨져 있다. 가장 큰 규모는 높이 13m의 6·25참전 기념비다. 그다음으로 베트남 참전기념비가 7m, 8·8사건 위령비 7m이다.

8·8사건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8일 인민군 패잔병과 공비 수백여 명이 자신마을 아래에 매복해 있다가 산청경찰서 병력을 기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위령비의 뒷면에는 그 때 희생당한 65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호국정신과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산청군 무공수훈자 전공비가 건립됐다. 이 전공비는 9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높이 8.75m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산청무공수훈자회는 63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정재철(69) 무공수훈자회 산청군지회장은 “조국을 위해 각종 전투에서 맡은바 임무를 달성하고, 최전선에서 목숨을 버리고 공을 세운 분들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무공수훈 전공비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기념공원 입구에는 대형태극기를 형상화한 시설물이 세워져 있고 미국과 영국 등 한국전쟁 참전 16개국의 명단과 깃발이 내걸려 있다.

참전기념공원은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안보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매달 이곳에는 서부경남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보훈현장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진주 대아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270여 명이 이곳을 찾아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렸다.

정 지회장은 “요즘은 젊은 세대는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 지역의 참전기념공원을 찾아 참전유공자의 희생으로 지킨 이 나라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청지역의 국가유공자는 850여 명, 지난해부터 경남서부보훈지청을 비롯한 보훈기관과 단체 등에서 대통령 근조기 게양과 함께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주기 등의 명예를 드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명진·원경복기자 sunpower@gnnews.co.kr

 
산청에서 진주방면의 국도3호선의 갓길에 위치한 산청군 참전기념공원 전경
산청 참전기념공원 입구에 대형 태극기를 형상화한 시설과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의 명패와 깃발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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