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끔찍한 파국 부른 조현병 환자 역주행 사고
[사설]끔찍한 파국 부른 조현병 환자 역주행 사고
  • 경남일보
  • 승인 2019.06.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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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조현병 환자에 의해 5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양산 거주 4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면서 어린이와 예비신부 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모 (40) 씨와 박 씨의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포르테 승용차 운전자 최모(29) 씨도 숨졌다.

박 모씨는 자신의 화물차에 아들을 태우고 당일 오전 3시 34분께 경부고속도로 남양산IC로 진입해 오전 7시 15분께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하지만 7시 16분께 무슨 이유에선지 당진 방향으로 정상 운행하던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경찰 상황실에는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지만 끔찍한 파국 부른 조현병 환자의 역주행 사망사고는 막지 못했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출동시켰지만, 박 씨의 화물차는 고속도로를 19㎞가량 역주행 하다가 최 씨의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숨진 피해 승용차 운전자 최씨의 사연도 안타깝기만 한다. 차안에 결혼식 청첩장 묶음이 발견된 것을 보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 운전자의 역주행 신고가 좀더 일찍 경찰에 신고 됐으면 참사를 부른 사고를 피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경찰 등 당국은 조현병 환자에 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다. 운전면허 취득 때 유관기관끼리 개인 병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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